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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전두환 타서전' 출간…진실공방 외전 낳는 대통령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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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회고록' vs '전두환 타서전' / '대통령의 시간' vs 'MB의 비용']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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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그 자신과 타인이 되돌아보는 대통령의 시간은 어떻게 다를까.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반박하는 '전두환 타서전'이 출간됐다.

26일 도서출판 그림씨에서 출간한 '전두환 타서전(他敍傳)'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적을 당시 신문 기사를 통해 정리한 책이다.

'타서전'에는 '다른 사람이 서술한 전기'라는 뜻을 담았다. 이때 '타인'은 제5공화국에서의 정치·사회 상황을 취재하던 신문 기자들이다. 역사학자 정일영·황동하씨는 사건별로 관련 신문 기사를 모아 제시하는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형식을 차용해 한 면에는 실물 기사를 게재하고 반대편에는 국한문 혼용된 기사체를 한글로 쉽게 풀어썼다. 엮은이의 주관적인 평은 철저히 배제했다.

예를 들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해서는 한국일보의 1980년 5월 22일자 기사 '광주에 소요', 28일자 '광주에 계엄군 진입', 6월 1일자 '광주사태 사망자 170명', 6일자 '광주사태 민간인 사망 4명 늘어', 1988년 4월 2일자 '정부, 광주사태에 유감 표명' 등을 실었다.

엮은이는 머리말에서 "이 책은 분명 '전두환 회고록'에 대응하는 책이지만, 그를 위해 만든 책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고 어떤 일을 겪어 왔는지 돌아보고 또 기억하기 위한 책"이라고 적었다. 이어 "'전두환 회고록'을 보며 처참함을 느낄 이들에게 우리가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잊지 않는 것' 그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30년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3일 '전두환 회고록'을 출간했다. 책에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부터 1988년 대통령 퇴임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러나 "광주에서 양민에 대한 국군의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발포 명령'이란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공수부대원들의 자위권 행사"였다고 서술해 광주를 비롯해 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달 '전두환 회고록' 출간 후 바로 타서전 작업에 착수했다"며 "정확한 사료를 제시함으로써 반박할 여지가 없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때 당시 어떤 사건에 이렇게 행동했다는 것을 객관적 사실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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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반박하는 책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15년 2월 '대통령의 시간'을 출간했으나 마찬가지로 '팩트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2010년 류경이 서울에 와서 남북 정상회담을 합의했지만, 북한의 요구가 지나쳐 무산됐다"고 서술했으나 이는 최측근인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터뷰 내용과 정반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3쪽짜리 소책자 '최고의 정치, 최악의 정치'를 펴내 "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실패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경제·환경 정책 전문가들도 'MB의 비용'을 펴내 자서전 내용을 반박하고 다양한 통계 및 수치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국민 세금 189조원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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