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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마크맨에게 듣는다] 안철수, 지지율 하락세에도 "단일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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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후보를 전담 취재하는 기자를 언론사에선 마크맨이라고 부르는데요.

오늘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마크맨을 연결해 취재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입니다.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 뒤 어제까지 네 차례 토론회가 진행됐죠. 특히 어젯밤에 4차 토론회가 진행됐는데요, 안 후보 측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세 차례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특히 3차 토론회에선 MB아바타, 갑철수라는 말을 먼저 꺼내서 이른바 '셀프 네거티브'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어젯밤 토론회 결과는 앞선 토론회보단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지금까지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집중했다면, 어제 토론회에서는 정책에 방점을 찍으면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 후보 본인의 평가 직접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지난 25일) : 세 시간 정도 토론은 처음입니다만 그래도 시간이 참 짧구나 느껴집니다. 금방 시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도 더 제 생각을 국민께 말씀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당에서도 안철수다운 토론회를 이끌었다며, 시종일관 오만한 태도를 보인 문재인 후보를 압도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여전히 존재감이 부족했다는 점,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공세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안 후보도 최근 전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는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안 후보는 이번 주 초부터 목포와 나주, 광주에서 유세를 진행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호남을 방문한겁니다.

최근 호남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목포와 나주 유세에는 지지자가 많이 몰리지 않아 당직자들이 다소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남대 후문에서 진행한 광주 유세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는 호남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광주 유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지난 24일) : 이번 대선은 이곳 광주의 미래, 호남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호남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선 안 됩니다.]

다만 문재인 후보와 비교한다면 유세의 횟수와 규모 면에서 다소 열세를 보이는 일이 잦은 편인데요.

이게 결국 조직력 차이인데, 당내에서는 아마추어 복서와 프로 복서가 경기하는 것 같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를 유지해 왔는데요,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사실상 양강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앞으로 지지율 만회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기자]
안철수 후보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뒤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가던 문재인 후보를 위협할 정도까지 올라섰는데요.

최근에는 지지율이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문재인 후보와의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대형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 발언 논란에,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사적 업무를 안철수 의원실 보좌진에게 지시한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사과했고, 토론회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타격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금까지 호남과 영남,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던 만큼, 작은 실수 하나에도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지지 기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안철수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보단 정책 행보에 집중하고, 최대한 다양한 지역에서 유세를 벌여 시민과 접촉면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또, 앞으로 두 차례 남은 TV 토론에 집중해 그동안의 부진을 완벽히 씻어낸다면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 쪽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바른정당에서 후보 단일화가 언급된 뒤 국민의당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경선 이전부터 단일화나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왔는데요.

당내에는 시종일관 연대를 주장해온 손학규 위원장이 단일화 논의에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박지원 대표가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모습입니다.

박 대표의 말입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지난 25일) :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에 (나서겠습니다.)]

이처럼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건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중도 정당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섣부르게 단일화를 논의하다가는 호남, 그리고 진보와 중도층 등 기존 지지층한테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안 후보 역시 강하게 단일화를 거부하는 상황인데요.

안 후보의 과거 발언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지난 6일) : (유승민 후보는) 선거 이후 서로 협치의 상대로는 좋은 파트너일 수 있지만, 지금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절대 없다면서 변수가 많은 정치권에서 잘 쓰지 않는 말인 '절대'라는 말도 여러 차례 사용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지지율이 고착돼 사실상 문재인 후보의 독주 체제가 된다면 연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지금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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