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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북한, 대규모 화력 훈련을 '시위'라고 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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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5일 육해공군 화력 동원한 훈련

'훈련' 대신 '무력시위'로

칼빈슨 항공모함 견제?

주한미군은 사드 체계 배치 사실상 완료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군종 합동타격시위’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언론들이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창건 85돐을 경축하는 조선인민군 군종합동타격시위가 건군사상 최대규모로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군종합동타격시위를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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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강원도 원산에서 육해공군 합동으로 대규모 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연습'이라고 했던 북한은 이날 훈련을 '시위'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훈련에 참여한 부대들을 사열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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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오전 10시 강원도 원산의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박정천 포병국장(육군 상장, 별셋)의 영접보고를 받은 뒤 해군과 항공ㆍ반항공, 육군의 포병 무력을 사열했다. 당초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진행 될 수 있다는 관측과 달리 육ㆍ해ㆍ공군을 동원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훈련은 잠수함의 어뢰공격과 공군기들의 사격, 해안가에 동원된 자주포(북한은 자행포라고 호칭) 포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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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강원도 원산에서 육해공군 합동으로 대규모 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이례적으로 잠수함까지 동원됐다.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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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매년 동계훈련을 전후해 대규모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초에도 같은 지역에서 포병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25일 사격에선 잠수함과 공군기들이 참여했다는 게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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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강원도 원산에서 육해공군 합동으로 실시된 대규모 화력훈련에 참가한 공군 비행기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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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은 이날 훈련을 ‘타격시위’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4일 실시한 훈련을 '장거리포병대집중화력타격연습'으로, 또 지난해 12월 1일 훈련은 '포병대집중화력타격연습'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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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규모 화력훈련을 위해 강원도 원산 해안가에 늘어선 300여문의 북한군 자주포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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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까지 세 차례 모두 같은 장소에서 진행했고, 김정은도 참관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훈련을 두고 북한이 '시위'로 표현한 건 정치ㆍ군사적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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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자주포 포격 모습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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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혈맹인 중국마저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반대하지 않고 있다(환구시보)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레드라인을 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압박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굴복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저강도 도발 차원에서 사격훈련을 한 뒤 이를 ‘시위’로 표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핵과 미사일뿐만 아니라 재래식 무기를 과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 명분을 피하면서도, 금명간 한반도 해역에 진입할 예정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CVN 70)을 견제하려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은 25일 밤 전격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경북 성주 옛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배치를 사실상 완료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신속하게 사드 체계의 작전운용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ㆍ김록환 기자 nkys@joongang.co.kr

정용수 기자 jeong.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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