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전 美국무부 대변인 "광기로 북한을 누를 수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김정은, 태양절 열병식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존 커비 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누구도 '북한 김정은의 '광기를 더욱 강한 광기로 누를 수 없다(You can't out-crazy Kim Jong Un)'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와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던 커비 예비역 소장은 25일(현지시간) CNN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미 관계가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일변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커비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대사들에게 "북한은 전 세계에 큰 문제"라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김정은에게 압박을 가해 핵 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평화가 아닌 자신과 정권의 생존"이라며 "그는 평화를 만들 수는 없지만 폭탄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장난감(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전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실패한다고 해서 김정은이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험을 할 때마다 김정은은 성공한다"라며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거나 폭탄을 사용할 때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 세상의 관심이 김정은에게 쏠리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승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는 "김정은은 단순히 미친 것이 아니다. 그는 잔혹하고 계산적이다"라며 "우리가 선제공격을 가한다고 해도 쉽지는 않다. 한두 시간 안에 서울에사는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한국전쟁이 다시 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좋은 선택(good option)'이 없으며, 오로지 '가장 나쁘지 않은 선택(least worst option)'뿐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많은 경제제재와 압박, 외교, 견제를 해야 한다. 시리아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같이 대단한 헤드라인을 낼 수 있는 섹시한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합리적인 리더가 아니며, 과잉반응을 할 수 있다"며 "김정은을 광기로 누를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커비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가 (북한을) 타격해야 할 때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는 언제나 옵션 중 하나지만, 다른 방법을 모두 시도해본 뒤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badcomma@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