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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달리는 요트 ‘볼보 크로스 컨트리’ 도심을 항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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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볼보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 XC70의 후속모델이다. 해외에서는 V90 크로스 컨트리로 판매되지만 국내에서는 크로스 컨트리라 부른다. ‘90’은 볼보 최상급 라인업에 사용하는 숫자다.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가 국내 시장에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90클러스터 기반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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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세단과 SUV를 절반씩 섞어 놓은 모습이다. 볼보는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러’ 콘셉트의 크로스오버 모델이라고 정의한다. 외모뿐 아니라 성능도 세단과 SUV의 앙상블을 추구했다. 세단의 주행감과 4륜구동 SUV의 퍼포먼스·활용성을 모두 갖췄다는 게 볼보측 설명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940×1880×1545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941mm다. 앞모습은 볼보 S90과 닮았다. ‘티(T)’자 형태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라 부르는 풀 LED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를 적용한 세로 모양의 음각 그릴은 강인한 이미지다.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는 다른 차보다 더 비스듬하게 누워있다. 날렵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스웨덴 태생답게 실내에서는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는 심플함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물씬 풍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천연 우드 트림을 적용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시트는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태블릿 PC를 닮은 세로형 9인치 센터콘솔 디스플레이 옆에 에어컨 송풍구를 세로로 배치하고 크롬으로 다이얼노브에 포인트를 줘 세련미도 강조했다.

미세먼지·황사 걱정을 덜어주는 웰빙 기능도 갖췄다.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은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를 계속 모니터링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액티브 카본필터와 활성탄층이 먼지, 배기가스 분진, 꽃가루를 걸러내고 악취도 없애준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941mm다. 트렁크 용량도 560ℓ로 넉넉하다.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용량이 1526ℓ로 늘어난다. 키가 2m에 육박하는 성인이 차 안에서 잘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를 채택했다. 양손에 물건을 들었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시승차는 1969cc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얹었다. 2.0ℓ급 엔진이지만 다운사이징 터보 기술을 적용해 힘은 세다. 최고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49.0kg.m다. 엔진은 ‘보어’보다 ‘스트로크’가 긴 롱 스트로크 방식을 채택했다. 보어는 엔진 실린더 단면적의 가로(실린더의 지름), 스트로크는 세로(엔진 피스톤의 상하 운동 거리)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를 작동할 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액정에 표시된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시동을 걸면 엔진소리가 잔잔하게 들린다. 디젤 엔진이지만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없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중저음의 엔진 소리가 나면서 빠르게 반응한다. 롱 스트로크 엔진답게 엔진 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 큰 힘을 내뿜었다.

승차감은 세단과 비슷했다.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 컨디션을 조정한 투어링 섀시를 적용하고, 타이어 편평비(타이어 단면폭에 비례한 높이)를 높인 효과다. 터보엔진의 단점으로 가속페달을 밟을 때 움찔하는 터보 랙(Turbo lag)도 없다. 디젤 엔진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주는 파워펄스 기술을 적용한 효과다. 차체 안전성도 우수했다. 차체 흔들림을 잘 억제해 와인딩 코스에서도 자세를 잘 유지했다. 진동도 잘 잡았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는 것은 물론 차체를 통해 전달되는 여진인 잔진동도 거의 없다. 볼보가 만든 세단답게 안전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최신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와 같은 볼보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자율주행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전방에 달리는 차가 없어도 최고 140km/h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 없이 달리게 해준다.

날렵한 외모의 크로스 컨트리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에서는 바다를 질주하는 쾌속 요트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외모도 요트를 닮았다. 가격은 6990만~7690만원이다.

[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사진 볼보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76호 (17.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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