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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The Table] 문턱 낮춘 '실험적 패션'의 메카… 한 바퀴 쓱 돌아보니 집어들 만한 물건도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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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리뉴얼 거친 이태원 꼼데가르송

조선일보

재개장한 이태원 꼼데가르송 매장 내부. 부담 없이 둘러보며 쇼핑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 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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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데가르송은 2010년 이태원에 들어서자마자 일대의 랜드마크가 됐다. 그러나 정작 꼼데가르송은 어딘가 모르게 들어서기가 망설여지는 곳이었다. 창업자인 일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전위적인 옷들이 어둑어둑하고 적막한 공간에 '상품'이 아닌 '작품'처럼 걸려 있었다.

그랬던 꼼데가르송이 개장 이후 처음으로 리뉴얼을 거쳐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실내 분위기를 조금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매장 콘셉트를 수정한 전면적 개편이다. 과거의 꼼데가르송이 실험적 패션에 열광하는 소수에게 적합한 공간이었다면, 새 꼼데가르송은 누구나 편하게 둘러보고 맘에 드는 물건을 하나쯤 사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를 위해 취급하는 브랜드의 폭을 크게 늘렸다. 자회사인 영국 유명 편집숍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이 유통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했다. 옷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에 가까운 제품들도 있지만 스트리트 캐주얼이나 티셔츠처럼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눈에 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온 나이키의 최상위 라인 '나이키랩(Nike Lab)'이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이곳에 낸 것을 비롯해 아디다스·컨버스·반스·고샤 루브친스키 등이 들어왔다. 총 브랜드 수는 31개다.

꼼데가르송 매장은 총 5층 건물을 꼭대기부터 내려오면서 갤러리처럼 둘러보도록 설계돼 있다. 한 공간을 둘러본 뒤 터널처럼 이어진 좁은 통로를 지나면 콘셉트와 분위기가 전혀 다른 공간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꾸몄다. 이미 패션 리더들 사이에선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유의 하트 로고로 유명한 '꼼데가르송 플레이' 라인의 스니커즈 등이 특히 인기다. 꼼데가르송을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이소란 부장은 "하이엔드 패션은 물론 스트리트 패션, 스니커즈·티셔츠에서 라이프 스타일까지 아우르는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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