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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日 관료 “동일본 대지진, 수도권 아니라서 다행” 말했다가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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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무라, 중의원 7선 의원…

전형적 우익으로 분류하는 정치인

1996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해마다 두 차례씩

야스쿠니 신사 참배해

중앙일보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 [사진 NH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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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각료가 6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끝내 사퇴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ㆍ교도통신 등은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이 도쿄 도내에서 열린 자민당 파벌 니카이파 행사에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와 관련해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어난 것이었기에 다행이라며 수도권에서 가까웠더라면 피해가 막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이마무라 부흥상은 “발언을 취소하고 싶다,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사퇴했다.

문제가 커지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동북 분들을 다치게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사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아베 정권 각료와 여당 정치인들이 높은 지지율 속에서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지난 4일에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스스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에 대해 “(귀환은) 본인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발언하고 국가의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다시는 오지 마라. 시끄럽다”고 반말로 대응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에 여론의 뭇매를 맞아 사퇴에 이르게 된 이마무라 부흥상은 지난해 7ㆍ3개 각에서 내각에 들어온 중의원 7선 의원이다. 일본 언론도 전형적 우익으로 분류하는 정치인이다. 그는 1996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해마다 두 차례씩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재난지역 부흥을 책임지는 장관으로 발탁된 직후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인물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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