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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시아, 힐러리 클린턴 떨어뜨린 것도 모자라 마크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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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 마크롱 캠프 사이버해킹 의혹

지난해 미 대선 사이버해킹 방식과 유사

중앙일보

결선투표에 진출한 두 후보 마크롱(왼쪽)과 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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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계 해커들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이어 프랑스 대선에도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표적이었다면, 프랑스 대선에선 결선투표(5월7일)에 진출한 선두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이 대상이 됐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일본 백신업체 ‘트렌드 마이크로’를 인용해 “최근 마크롱 전 장관의 선거캠프를 겨냥한 사이버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전 장관의 선거캠프와 유사한 웹사이트 도메인 4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마크롱 전 장관의 신생 중도정당인 ‘앙마르슈(En Marcheㆍ전진)’를 본 딴 가짜 웹사이트(mail-en-marche.fr)가 지난 12일 개설됐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무심결에 가짜 웹사이트에 걸려들어 이곳의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의 사이버해킹은 미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전 장관 측근이 걸려든 방식과 유사하다. 러시아 연계 해커들의 소행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트렌드 마이크로 측은 “러시아 소행이라고 확정짓긴 어렵다. 다만 사이버해킹 방식이 미 대선 때와 유사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은 ‘APT 28’,‘APT 29’라는 이름의 러시아 해킹 그룹 2곳이 DNC와 클린턴 측근 이메일을 해킹했으며, 그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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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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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마이크로는 이번 사이버해킹 시도로 마크롱 선거캠프가 실제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 정보당국도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하고 최근 마크롱 선거캠프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CNN은 전했다.

마크롱 선거캠프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정교한 피싱(개인정보 불법 해킹)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이번 사이버해킹 피해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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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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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클린턴 측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랑스 대선에도 개입할 거란 우려는 진작부터 제기됐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랑스 대선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해킹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센터의 윌 포머란즈는 “푸틴 대통령으로선 마크롱 전 장관보다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자국에 큰 이득”이라며 “르펜은 대러 제재 해제, 러시아와의 관계 재구축, 프랑스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펜은 한달 전 모스코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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