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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선택 2017]洪-安-劉 3자 단일화, 부정적 전망 속 실현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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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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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재인 연대를 기치로 내건 3자 단일화 시도가 대선판의 주요 변수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른정당이 유승민 대선후보를 지원하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도 시도하기로 하면서 단일화 이슈는 당분간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단일화를 바라보는 이해 당사자들간 입장차가 뚜렷하고 실제 성사가능성을 놓고도 의견이 달라 이번 대선판을 흔들만큼 큰 이슈가 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이 탈당 카드를 꺼내들면서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대선 판이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

■단일화 선제안, 실현 가능성은
바른정당이 25일 한국당,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는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어떠한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것으로, 단일화 제안 조차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서 단일화라는 카드를 당에서 꺼내들었다. 유승민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하기 위한 중도보수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김무성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해 제3지대에 머물며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유승민 후보와 결별로 반문재인의 유력 후보를 밀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당이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바른정당이 추진하는 3자 단일화가 제대로 추진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자유한국당과 양자 단일화는 자기들 나름대로 다자라고 하지만 무의미한 주자들까지 넣어서 할 수 없어 어렵고, 국민의당과도 안보관에 있어서 본질적인 차이로 가능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와 만나 "단일화가 쉽겠나. 일단 홍준표가 안 받을 수 있다"며 "안철수는 막판에 가면 모른다. 다만 단일화 패는 막판까지 나온다. 단일화에 대해 한번 해보자는 이런 생각들이 많아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문을 열어뒀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단일화는 택도 없는 얘기로, 안철수 후보가 한다해도 홍준표 후보가 절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 후보 본인은 이번 선거로 한국당 위상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시켜주는 계기를 만들려고 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安 거부, 당 내부 의견분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표면적으론 중도·보수 3자 단일화 추진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자강론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바른정당에서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 국민의당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후보 측에서도 정치인들에 의한 인위적인 연대는 거부한다는 기존의 자강론을 재차 꺼내들면서 단일화 주장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등 당 내부의 의견이 완벽하게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안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통합내각' 구상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연대를 원천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손학규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그는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선거 승리를 위해 나가는 것이니까 '이건 된다, 안 된다' 그런 건 없다. 앞으로 보름이나 남아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따라 당 내부에선 연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 자칫 지지층 결집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물밑 협상은 물론 결론 도출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선거가 2주 남았는데 시간이 촉박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라는 생각이 앞선다"라며 "그러나 정치인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경우 선거공학적으로 선거 기간 말미에 단일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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