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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2분기 더 안좋아"…아모레퍼시픽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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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목표가 최대 27.5% 하향…주가는 이틀 연속 3~4% 하락세]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증권가에선 목표가를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25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대비 4.40% 하락한 2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자 실망감이 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도 3.31%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5.7% 증가한 1조56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3168억원, 순이익은 15% 줄어든 2235억원에 그쳤다. 면세점 성장률이 둔화하고 내수 채널 부진이 이어져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6% 하회했다.

증권가도 아모레퍼시픽 투자의견을 '중립' 혹은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날 목표주가를 조정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한양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곳이다. 목표주가는 7.5~27.5% 하향조정됐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10월 중국 여유국의 한국관광제한 조치가 공개되면서부터 하락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3월 중순 한국여행을 전면금지하면서 내림세가 가팔라졌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44만원대를 찍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3월 2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관광객 감소 우려가 컸던 면세점 매출액은 1분기에 전년대비 11% 증가해 예상보다 선방했다. 문제는 3월 중순부터 시작된 관광규제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란 점이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악화된 투심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관광규제가 본격화한 3월을 기점으로 면세점 채널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분기 실적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력 제품군의 모멘텀 약화는 작년 하반기부터 인지됐지만 (중국 관광객) 규제 악영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주가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경쟁 심화로 내수 판매도 부진하다. 1분기 면세점을 제외한 내수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대비 5% 감소했는데, 이로 인해 국내 부문 수익성이 전년대비 3.6%포인트(p) 하락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에 상대적으로 쿠션 파운데이션 매출 비중이 높은 헤라와 아이오페 부진이 지속됐고, 인건비 증가와 동남아·미국 진출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도 확대돼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2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에 매수 여부를 검토하라"고 조언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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