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리더십 실종된 시대”…이정재X여진구 표 따끔한 시국 사극(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BN

현 시국에 공감대 형성할 ‘대립군’ 사진=천정환 기자


[MBN스타 김솔지 기자] 이정재와 여진구가 현 시국에 공감대를 형성할 영화를 들고 나왔다. 어지러웠던 대한민국이 영화를 통해 하나 되길 바란다는 포부와 함께 말이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대립군’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등이 참석했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돼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임진왜란에 관계된 각종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립군’이라는 소재 역시 실존했던 이들에서 착안했다. ‘대립군’은 조선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왕과 백성 중 가장 낮은 신분에 속하는 대립군이 여정을 함께 하면서 부딪히고 가까워지는 과정 속 이들의 호흡을 심도 깊게 다뤘다.

광해를 연기한 여진구는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여타 다른 왕이나, 왕세자의 모습에서 볼 수 없었던 점인 것 같다. 실제 광해의 나이가 18세인 것으로 봐서, 18살 소년에게 갑자기 분조라는 엄청난 무게감이 전해졌을 때 어떤 모습이 나타날까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앞서 ‘관상’에서 왕이 되고 싶었던 수양대군과는 차이점을 두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사극이라는 장르와 여러 외적인 모습이 비슷할 수 있고, 상대방을 리드해 나가거나 혹은 제압해야 한다는 비슷한 지점이 있어서 목소리 톤이라던지 여러 가지 면을 다르게 보이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정재는 여진구와의 호흡에 대해 “영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관계성에 흐름과 감정의 변화가 굉장히 많다. 여진구와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굉장히 많은 리허설을 거쳤다.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고 다른 형식으로 대본을 해석하기도 했다. 사적으로도 따로 만나기도 하고,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토우라는 인물이 처음과 마지막의 감정이 많이 달라지다 보니 초반설정으로 촬영할 때 이정재 선배가 정말 무서웠다. 칼을 찬 아저씨가 다가오더라”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극 후반부로 가면서 많은 것을 통해서 깨닫게 되고 광해 역시 성장해 나가면서 이정해 선배가 든든한 친형처럼 느껴졌다”고 마무리했다.

MBN



이날 문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던 2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아시다시피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에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저 자신도 굉장히 마음이 울적했던 시기이지 않나. 그때 ‘대립군’이라는 시나리오는 임진왜란 당시에도 너무나 비슷했던 상황이 있었고, 거기에 임금은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고 아들에게 나라를 맡기도 도망가는 상황에서 어린 세자가 대립군이라는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겪으며 새로운 리더로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 속에 시작됐다”고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만들려했고, 백성들의 힘으로 좋지 않은 리더를 패(敗)하게 하고 다시 새로운 리더를 뽑는 시점이 돼 더욱 영화의 뜻하는 바가 잘 전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이 영화는 어떤 리더십 얘기를 떠나서 백성들이 결국 왕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백성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시국의 공감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곡수 역의 김무열은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았던 분 들이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은 “9년 만에 영화를 세상에 내놨는데 이 영화는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목숨 바쳐 찍었다. 이 영화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5월 31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