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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K하이닉스 1Q 영업이익 2.4조…메모리가 이끈 '트리플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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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D램·낸드플래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시장선 연간 10조 달성도 무난 전망]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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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인 반도체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실적 트리플 크라운'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 가격 고공행진이 2,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신기록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2%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4년 4분기 1조6671억원을 넘어선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매출액도 6조2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0% 늘면서 전분기 5조3576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조8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3%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9.2%에 달한다. 100원 어치를 팔아 39원 이상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2004년 2분기 영업이익률 40%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이다. 1분기 순이익률은 30%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세를 발판으로 1분기 말 재무현황도 순현금으로 돌아섰다. 현금성 자산은 4조87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370억원 늘었고 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70억원 증가한 4조3430억원으로 집계됐다. 5290억원의 순현금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살아난 게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D램의 경우 스마트폰 스펙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급증했다.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D램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범용제품인 DDR4(4Gb 512Mx8, 2133㎒)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지난해 말 1.94달러에서 올 2월 말 2.75달러로 치솟은 뒤 지난 3월31일 기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이달 4월6일 기준 현물가의 평균거래가격은 3.37달러를 기록햇다.

낸드플래시 수요도 스마트폰 고용량화와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급증세다. 낸드 플래시(64Gb 8Gx8 MLC) 가격은 지난해 말 2.72달러에서 올 3월 말 3.56달러로 30% 이상 뛰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전무(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은 20%를 소폭 웃돌고 낸드플래시는 30% 초중반에 달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 증가율은 모두 수요에 못 미치겠지만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시장 성장과 비슷한 수준의 출하 성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나노미터·10억분의 1m) 초반급 제품 양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 개발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초에 밝힌 7조원 규모의 시설투자 계획도 최근 불거진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과 상관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시장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현재 D램 시장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47.5%)와 SK하이닉스(26.7%), 마이크론(19.4%) 등 3개사가 주도하고 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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