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군 장비 진입 시도 지속
주민들 막아섰지만 진입 성공하기도
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군이 성주골프장에 유조차를 진입시키려 하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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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100여 가구 130여 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요즘 무거운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들어설 롯데 스카이힐 성주CC(이하 성주골프장)에 하루가 멀다 하고 군(軍)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6일 사드 발사대 2기가 기습적으로 국내로 반입된 이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들은 매일 성주골프장 앞을 지키고 있다. 군이 언제 성주골프장에 사드 장비를 반입시킬지 몰라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지질조사장비를 실은 트럭 5대가 처음으로 성주골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육로 이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국방부는 치누크 헬기를 동원해 사드 부대 건설에 필요한 물자를 반입했다. 지난 13일 국방부 고위급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필요한 각종 물자와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옮기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한동안 잠잠하던 소성리는 최근 미군 중장비 2대가 주민들을 피해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면서 발칵 뒤집혔다. 20일 오전 6시30분쯤 군은 기존과 다른 통로를 이용해 중장비를 진입시켰다. 이날 미군은 이동식 화장실과 폐기물 적재함을 실은 트럭을 오전 8시 추가로 진입시키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날은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행정협정(SOFA) 부지 공여 절차가 완료된 날이었다.
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군이 성주골프장에 유조차를 진입시키려 하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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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규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상황실장은 "주민들의 의사는 무시한 채 군이 장비 진입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식차와 구급차는 인도적 차원에서 진입을 막지 않았는데 그냥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드 반대 단체들이 25~28일 사이 매일 서울과 소성리를 오가는 '평화버스'를 운영하기로 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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