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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마트 ‘적자 덩어리’ 中사업 결국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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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중국 이마트 장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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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마트가 20년 만에 중국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6개 남은 점포가 계속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사업을 끌고 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중국 점포를 줄이기 시작해 12개 매장을 매각했고 현재 7개 매장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달 말 임대 계약이 끝나는 상하이 라오시먼점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 6개 점포도 장기 계약에 따른 임대료 정산 문제, 고용 문제 등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연내 폐점할 방침이다. 이로써 이마트의 중국 사업은 1997년 상해 취양점 오픈 이후 2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마트가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2011년 구조조정(12개 점포 매각) 이후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중국사업 영업손실은 216억원으로 전년대비 351억원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규모다.

유통 노하우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기업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997년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일찌감치 터를 닦았던 이마트는 중국 정부의 유통시장 개방 이후인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만해도 정 부회장은 10년 내 이마트 100호점까지 점포를 늘리겠다고 자신있게 포부를 밝히며 서둘러 점포를 늘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목표치의 3분의 1도 안되는 27개 점포를 오픈했을 때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 있었다. 중국 진출 9년 만인 2013년에는 이마트 중국법인이 매분기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정 부회장은 상하이와 함께 양대 축이던 톈진 점포를 포기하고 대다수 점포를 매각하면서‘중국 철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12개 매장을 하나씩 매각했고 현재 남아있는 7개 매장도 서둘러 정리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의 배타적 문화에 따른 현지화 실패가 꼽히지만 앞뒤 안보고 무조건적인 점포확장 전략으로 임차료 부담, 입지 선정 실패 등 시장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마트는 매년 매장수를 줄여 영업 적자 폭을 지난 2014년 440억원, 2015년 351억원, 2016년 216억원으로 해마다 줄이긴 했지만 최근 3년 간 누적 적자만 1000억원에 육박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이미 4월 말 임대 계약이 끝나는 상해 라오시먼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폐점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사업 철수가 진행 중”이라며 “남은 6개 점포는 임대료, 고용 문제 등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모두 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할인점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입지, 상품조달 등 극복이 향후에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사업은 철수하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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