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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한국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 "트랜스젠더의 롤 모델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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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번째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32) 변호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앙일보

국내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 변호사(좌측) [사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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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외과수술을 하지 않은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다. 박 변호사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성 정체성이 알려졌을 때 회사에서 잘릴 수 있을 것 같은 두려움도 들었다"며 "전문직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원래 로봇 박사를 꿈꾸던 기계공학도였다. 하지만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 끝에 2013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2014년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냈다.

박 변호사는 다음달 15일부터 공익인권변호사모임인 '희망을만드는법'에서 변호사 겸 활동가로 근무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은 성별 정정 기획 소송"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현재 성별 정정의 기준이 되는 대법원 예규에는 '명시적으로 생식능력이 없을 것, '외과 수술을 통해 생식기를 제거했을 것', '반대 성의 외관을 갖췄을 것' 등이 적시돼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박 변호사 스스로도 소송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박 변호사는 "유엔에서는 성별 정정시 외과수술 요구를 일종의 '국가의 고문'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변호사는 "60살까지 변호사로 활동하며 또 다른 트랜스젠더의 '롤 모델'이 되고싶다"고 꿈을 밝혔다. 그녀는 "예전에는 꿈을 적으라고 할 때 억지로 써넣었는데, 이제는 처음으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됐다"며 "30년 후 이런 인터뷰에 나와 멋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박상욱 기자 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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