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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차별없이 배우고 싶다" 3D 디자이너 꿈꾸는 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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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권은 없지만...' 논란 속에 만 18세 선거권은 이번에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세대로서 할말은 많다. 기성세대가 오늘 내린 결정은, 결국 내일 이들의 몫이다. 각각 사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18세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목소리를 모았다. 미래세대를 향한 주요 정당 대선후보 5인의 답변도 함께 담았다.

[[18세, 19대 대통령에게 묻다]①장애 청소년-2. 서울애화고 신의진군 인터뷰]

머니투데이

서울 강북구 애화학교 (고등부 3학년)에 다니는 신의진군/사진=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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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학생 신의진군(서울애화고3)은 3D(입체)그래픽디자이너를 꿈꾼다. 중학생 때 게임을 즐기다 문득 '저 캐릭터를 내가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 후 관심을 갖게 됐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신군은 남들보다 어렵다고 느낀다.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것은 특성화고 진학이지만 쉽지 않다. 특성화고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기회를 노릴 수 있는 곳이지만 특수교육 대상자에게는 문턱이 높다.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학교를 다니기에는 불리한 교육 환경은 물론 보이지 않는 편견의 벽도 넘어야 한다.

신군은 "초등학교 때는 일반 학교에 다녔는데 친구 사귀기가 어려웠어요. 중고등학교를 애화학교(특수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도 생기고 꿈도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특수학교에서는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과가 없다. 남들보다 약한 청력이 실제 3D그래픽디자이너가 되는 데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교육기회를 잡기가 만만치 않다.

신군은 보조장치(인공와우)를 착용하면 일상 대화음 수준인 40~60dB(데시벨) 정도를 듣는데 지장이 없다. 말할 때 발음이 정확지 못하지만 언어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신군은 그래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학생은) 당장 취업이 어려우니까 대학교에서 공부하면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라는 희망이다.

하지만 장애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일반 학생의 65% 수준으로 낮다. 대학에 들어 간도 해도 열악한 학습 환경에 놓인다.

김영선 애화학교 선생님은 "단순히 대학 합격이 아니라 우리 학생이 온전히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인지를 보고 입시 지도를 한다"며 "장애학생에 대해 정책적 배려가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하는데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뜨는 'VR(가상현실) 게임'에 자신이 만든 3D 캐릭터를 넣겠다는 신군의 꿈은 이처럼 도전의 연속이다.

신군은 19대 새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을 묻자 '차별 없는 환경'을 말했다.

"(장애학생도) 일반학생과 같이 어울리면서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어요. 장애학생도 다양한 직업탐방 기회가 필요한데 이런 점도 새 대통령이 만들어주시나요? 그 친구들(일반학생)만큼 (직업)능력을 키울 수 있었으면 (장애인이) 직업을 구할 때 차별받지 않겠죠?"

진달래 기자 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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