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 난이도 설정, 효율적 시간 활용 3가지 안성맞춤
오후 12시 30분 서울 마포구의 한 사무실. 동료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간 사이 최혜경 씨(46·사진)가 혼자 남아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최씨가 풀고 있는 교재는 다름아닌 학습지. 최씨는 “저녁 모임이 있어 점심을 간단히 먹고 공부하는 중이다. 1년 전부터 학습지로 공부하고 있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씨 또한 학습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공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것도 부담스럽고, 야근이나 회식 등으로 수업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 꾸준히 공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씨와 같이 자기계발을 위해 학습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교원구몬은 2016년 12월 말 기준 구몬학습의 성인 회원 수가 약 4만1천명이라고 밝혔다. 2013년 12월에는 2만명도 안되던 성인 회원이 약 121.7% 증가해 3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15년에는 17.8%에 그쳤던 성인 회원 증가율이 2016년에는 무려 50.5%로 조사됐다. 구몬학습 성인 회원의 10명 중 7명 이상(71%)은 외국어 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일어를 공부하는 성인 회원 비중이 32.6%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으로는 영어 21.8%, 중국어 16.62% 순으로 나타났다.
학습지로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원이나 개인과외 등과 비교할 때 훨씬 더 저렴한 비용(월 3만원대)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의 실력에 맞게 학습량과 난이도를 정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직장 생활로 시간에 쫓기는 성인들이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 10∼30분씩 자신의 실력에 맞춰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사회생활 3년차인 이용원 씨(30)는 5개월째 중국어 학습지를 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와는 멀어졌고 따놨었던 중국어자격증 유효기간도 지나버렸다. 이씨는 공부했던 시간들이 아까워 다시 중국어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학원 수업 입문반은 쉽고, 중급반은 부담스럽다. 학습지는 난이도가 세분화되어 있어서 내 실력에 딱 맞게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9개월차 공무원인 윤단비 씨(28)는 다른 사람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해 일본어 학습지를 푼다. 윤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공부, 자신의 실력에 맞춘 진도 조절 등을 학습지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다양한 이유 중 비교적 저렴하게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한마디로 가성비 갑(甲)∼!”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성인 회원이 증가함에 따라, 교원구몬은 지난해 11월 구몬 통신학습을 선보였다. 구몬 통신학습 회원은 선생님의 방문 관리 서비스 없이 한 달에 한 번 우편으로 교재를 받아 공부한다. 구몬일어와 중국어 과목에 한해 적용된다. 가격은 6개월 학습 기준으로 베이직 15만원, 플러스 21만원이다. 선생님이 직접 관리해주는 기존 구몬일어, 구몬중국어에 비해 약 20%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교원구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구몬 통신학습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비용이나 시간 활용 측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취미생활이자 자기계발 수단의 한 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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