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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른정당, 사실상 유승민 '사퇴요구'…'反문재인'이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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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와 별도로 한국당-국민의당과 3자 단일화 논의, "유 후보는 3자 단일화 반대"

한국당 "단일화 환영, 安 태도변화 있어야", 국민의당 "국민의 선택에 따라야"

뉴스1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17.4.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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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정률 기자 = 바른정당이 유승민 대통령 후보에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저녁 7시30분부터 25일 오전 0시20분까지 5시간여 동안의 밤샘 의원총회를 통해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자유한국당, 국민의당)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는 '모순'된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같은 회의 내용을 밝히면서, "유 후보는 그 과정(단일화)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이같은 주장은 유 후보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경선 과정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유 후보의 의견과는 상관 없이 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논의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일화 과정 역시 유 후보를 배제하고 3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이 나서기로 하는 등 유 후보를 논의 선상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특히 그동은 친박(親박근혜) 적폐라고 비판하며 자유한국당내 친박 인적청산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등을 주장했던 바른정당으로서는 창당 취지조차 뒤엎어 버린 꼴이 됐다.

앞서 유 후보는 TV토론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도덕성 등을 지적하면서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반대 등 안보관을 지적하면서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북한을 주적이라고 할 수 없고 패권주의에 휩싸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그런 부분은 고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앞서 유 후보의 주장을 전면 부정했다.

문제는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단일화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는 부분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연대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으로서도 역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색채를 띤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표의 확장성을 고려해도 지지율이 2~3% 수준인 유 후보가 안 후보와 연대를 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와관련 손금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안 후보는 계속 동일하게 (단일화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정치인들간 인위적으로 정하는 것 보다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연대할 경우 역시 유 후보의 지지층이 한국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적을 뿐 아니라 이미 한차례 탈당을 한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다시 돌아간다면 선거를 위한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또 한국당은 국민의당의 안보관을 지적하면서 국민의당을 포함한 3자 연대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 이들 3자 연대에 구성 자체도 불분명한 상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도 "보수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 합치는 것은 환영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아직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며 "안 후보가 정체성을 분명히 해줬을 때 단일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날 의총 결과에 대해서도 유 후보측은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향후 진실 공방 등 당의 존속 자체를 뒤흔들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상욱 바른정당 유승민대통령후보 대변인단장은 이날 의총 후 긴급 메시지를 통해 "오늘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의총 말미에 당 소속 의원들에게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때 지지율이 얼마 이상 안 오르면 사퇴한다는 조건은 없었다"며 "후보도 모르게 홍 후보측과 단일화 협상까지 진행했다는 건 너무 섭섭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는 새로운 보수를 하기 위해 나온 사람으로 제가 읍소하고 싶다"며 "지지도가 낮아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저를 믿고 따라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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