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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국제형사재판소 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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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중앙포토]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던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됐다. 필리핀의 변호사 주드 사비오가 두테르테 대통령과 관련 고위 공직자들이 대량 살육을 저질렀다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에 24일(현지시간)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CNN필리핀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난해 7월부터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벌였다. 사비오 변호사는 7000명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손에 사살되는 초법적인 처형이 이뤄졌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또, 두테르테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하던 중인 1998년부터 2013년가지 '다바오 암살단'을 운영하면서 범죄자와 정적을 암살했다는 등의 내용을 77쪽에 달하는 고발장에 적었다. 사비오 변호사는 다바오 암살단에서 활동한 에드가르 마토바토와 아르투르 라스카냐스의 대리인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청문회 증언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숱한 암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다.

그동안 두테르테 정부는 정부에 저항하는 범죄 용의자를 사살했을 뿐, 즉결처형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사비오의 고발에 대해 "필리핀의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이같은 부정적인 소식을 전한 게 명백히 의심스럽다"며 비난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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