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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재혼전 마음정리④ ‘상처치유’와 자신의 감정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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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이혼’은 항상 리스트 목록 맨 위를 차지한다. 이혼으로 떠나는 사람들은 남겨진 사람들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지만, 혼란의 정도는 거의 같다. 문제는 떠나든 남든 그것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에 있다.① 그래서 나에게 이혼은 현실적으로 다가온 하나의 사건이었다면 우리는 치유를 위해 이혼을 활용해야 한다.

인간 본성의 온전한 형태로 돌아가려면 치유나 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신성한 창조자와 다시 강하게 결합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회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②

할리우드 배우 칼리 쿠오코가 이 보다 행복할 수 없다며 이혼 심경을 밝혔다. 칼리 쿠오코는 CBS '디스 모닝' 쇼에서 라이언 스위팅과의 이혼에 대해 행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어떤 것도 내가 부끄러워할 것은 없다. 나는 사랑에 빠졌었고 진심으로 그를 사랑했고 그 사랑이 끝난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이것이 내 인생의 '실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 삶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라면서 "앞으로 내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보다 행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기다려진다"라고 전했다.③

① 상처 다스리기

"도대체 왜 같이 사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④ 사랑의 상처는 애정관계가 끝난 뒤에 오는 아픔이다.

이혼이 불가피하거나 부당한 결혼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하나 대부분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혼은 죽음과 같은 늪에 자신을 송두리째 빠뜨리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이혼의 늪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곧 바로 다른 이성과의 데이트를 시도 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고독과 불안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새로운 사람을 빨리 만나서 자신에게 다가온 이혼이라는 불행을 빨리 잊고 싶어한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안함이 그들로 하여금 이혼의 아픔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이혼의 경험을 성숙의 발판으로 삼지도 못한 채, 무조건 새로운 관계를 형성 하게끔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이러한 움직임이 인생의 또 다른 실수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이혼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혼 직후의 만남에 대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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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치유를 목표'로 한 범위 내에서만 사귈 것

우선 이혼 직후에 맺는 관계에서는 '사랑의 상처를 치유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가장 건강한 만남이다.⑤ 이 말은 이혼 직후 혼란스러운 상태인 것을 감안한다면 "한사람에게 전념하면서 오래 지속되는 관계보다는 변화하는 관계를 맺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마음가짐을 가져 갈수만 있다면 초기의 관계를 기대와 압박감, 먼 미래에 대한 예측에 얽매이지 않는 관계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이 사람과 여생을 같이 할 수 있을까?'의 관계 대신 '이 사람과 내가 한동안 서로에게 도움이 될까?'의 관계를 맺어라는 것이다.

우리가 타이틀 매치 링에 올라간 복서가 처음부터 어퍼컷을 날리는 것이 아니고 가벼운 잽을 날리면서 탐색전을 벌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혼 직후의 만남은 이렇게 가벼운 교제로부터 시종일관 만남을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그것은 이혼한 직후에 맺는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현실로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무언가가 결핍 되었을 때 맺는 관계는 그것이 자신에게는 일시적 구원이 될 수도 있고 도피가 될 수도 있고 착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부부관계는 어느 한쪽이 구원받거나 도피처, 더더욱 착시현상에서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혼에 적응하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먼저 이혼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먼저 '독신'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 사람에게 전념하면서 오래가는 관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힘, 즉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우리의 목표는 주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애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우정을 쌓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그들이 '결혼 상대가 될 만한 독신'인지 아닌지는 일절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단지 알고 싶은 마음이 드는 흥미로운 사람인지 아닌지에만 관심을 두고, 이때 동성이든 이성이든 긍정적 관계를 맺을 수만 있다면 성 차이를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혼자클럽이나 독신자 모임, 아니면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해준 커플을 만날 때라도 '파티에 가서 잠자리를 같이할 파트너나, 집에 데려갈 누군가를 찾는데" 혈안이 되지 않는다면 재미있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것이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성적인 사고방식이 아니고서는 이성을 어떤 식으로 상대해야 할지 모르는 독신자들이 많다. 당신을 그런 식으로 편협하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이혼 충격을 떨쳐버리고 넓은 관점에서 많은 부분에서 서로 얘기 할 수 있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사람을 더 많이 만날 것이다.

그리고 다음 모임에서 주변이나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상처가 있다 보니 간혹 본의 아니게 흥을 깨고 분위기를 깰 수 있는 냉소적인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해하고 당신을 아주 인간적이고 더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 할 것이다.

사랑의 상처가 심하면 신뢰하는 것이 두려워진다. 이혼 후에 맺는 관계는 신뢰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있으므로 대부분 짧게 끝난다.

이런 관계를 오래 끌려고 부질없이 노력한다면 또 다시 사랑의 상처만 깊어질 뿐이다. 자신의 사랑을 건강한 방식으로 발전시키려면 우정과 애정을 여러 번 경험해서 자신을 객관적인 안목에서 사람을 바라 볼 수 있는 상태까지 나아가야 한다.

▷ 전 배우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한 성숙

전 배우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르게 정립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이혼의 아픔과 상처로 인해 격해진 감정을 진정시켜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이해, 용납이 필요하다.

이혼초기에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합의하기 위해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혼의 굴레 속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새로운 관심사와 인간관계가 형성되게 되면, 전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도 차츰 변할 수 있다.

감정도 수그러들고, 두 사람의 갈등 정도도 줄어들 수 있다. 아직 상대방에 대한 아픈 기억과 그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이 다 아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극단적인 감정을 가지고 대하지는 않는다.

전 배우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서 자신이 성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즉,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 분노, 보복심, 증오와 같은 감정들이 '저 사람만 잘못한 것도 아니지, 사실은 내 잘못이 더 컸을지도 몰라' 라는 마음, '생각해 보면 저 사람이나 나나 참 불쌍해,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가지고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지. 나도 그렇지만 저 사람도 참 안됐어'라는 마음으로 녹아지고, 마침내는 상대방을 어떤 특별한 감정 없이 그저 평범한 한 인간으로 대할 수 있을 때, 더 나아가서는 그를 용납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갔을 때, 당신은 그만큼 성숙해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자신의 성숙을 위해 감정을 조절하고 정리하고 변화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⑥

어째든 이혼의 충격은 죽음에 비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지금까지 자신의 방패막이요, 안전지대가 되어 주었던 사람이 떠나 버리고 이제는 더 이상 둘이 아닌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혼이다. 이 과정에서 이혼자의 일부는 한동안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이혼의 후유증 속에 또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님을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많은 이혼자들이 자기 자신을 개방하지 않고 자기가 만들어놓은 틀 속에서 혼자 숨어 지내려고 한다.

"....... 제가 지금 40대 중반입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20대 초 반 젊은이로 돌아가서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랑해야 된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정말 생각만 해도 앞이 캄캄해요.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까마득할 뿐입니다."⑦

하지만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사랑에 상처 입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그 스스로 마음의 장벽을 쌓는다면 그 장벽이 결국 자기 삶을 사랑으로부터 분리시킬 뿐이다.⑧ 본인이 평생 독신을 고수하지 않는 이상 이혼의 충격과 상처를 다스린 후 다시 밝은 햇살 아래 맑은 공기를 숨 쉬며 자신의 짝을 찾아 나서야 한다.

② '감정'다스리기

다시 우리 자신에게 질문 해보자. 나의 삶과 행복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전배우자, 부모 자녀, 혹은 직장, 또는 친구?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당신 삶의 책임은 바로 당신 자신에게 있다고.

사람들은 배우자가 자신의 행복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가정 하에 결혼한다. 그런데 결혼은 깨졌고 배우자가 그 책임을 지는데 실패했다. 사실 책임을 전가하며 시작한 결혼은 쉽게 파경을 맞는다.

▷ 깔끔한 감정의 분리과정/'성공적인 이혼'

문제는 이혼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 떠맡기려는 실수를 또다시 반복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재혼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똑같이 원망하고 비난하고, 다시 이혼하고. 수많은 경험들과 연구자들이 지금까지 성공적인 이혼의 기본요소를 정의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

결론은 ‘성공적인 이혼’이란 감정의 분리과정을 끝내고, 싱글로서의 새 삶의 균형을 잡고, 아이들의 복지를 유지시켜 주고, 자신과 전배우자, 그리고 과거의 결혼에 대해 건강한 태도를 갖는 것이다.

갈등이 없는 것이 이상적인 이혼의 요소는 아니다. 어느 정도의 분노와 갈등은 자연스러우며, 유용하고, 건설적일 수도 있다. 그것은 집착의 끈과 과거의 관계패턴을 끊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당신을 심사숙고하게 하고 변화하는 것을 돕는다.⑨

어째든 우리 에겐 성공적인 이혼(?)이란 의미가 다소 생소하지만 당신이 성공적인 이혼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마음의 평화는 물론, 개인의 성장과 기타 인간적 가치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배우기를 자청 한다면, 이혼은 내 삶에 좋은 가르침에 동기가 될 수 있다.

▷ 관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자신의 감정정리

이혼자를 인생의 실패자, 낙오자, 패배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 주변 타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이나 인식보다는 먼저 자신이 자신을 비관적으로 낙인찍고 폐쇄적으로 고립시키는 일은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이며 행동이다. 이혼 전의 불행한 결혼은 하나의 경험이다. 결혼은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⑩

>주어진 하루에 충실 하자. - 대부분의 이혼 남녀들이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스스로 의기소침해 하거나 자포자기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혼으로 인한 충격으로 상한 마음이 깨끗이 없어질 때까지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미온적인 태도이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해 살기로 결심하자. 어차피 감정상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애정이 없는 부부 관계에서 비참함에 익숙해 있었다. 그로부터 해방되자, 내 열정과 야심을 위해 카오스에라도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 난 내가 걱정한 것보다 연애에 재능이 있다는 것, 자신감도 충분하다는 것, 사랑을 새로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 이혼은 내게 축복이었다."⑪

사람은 누구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낄 때 걱정과 근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걱정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회복되는 과정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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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배우자에 대한 지나친 책임의식을 버리자. 많은 이혼 남녀들이 이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배우자에 대한 책임감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들은 전 배우자가 홀로서기를 잘 할 수 있을지, 실망한 나머지 삶의 의욕이 꺾인 것은 아닌지, 직장은 잘 나가고 있는지 등등. 온갖 걱정과 근심에 괴로워한다.

당신이 보기에는 전 배우자가 나약하고 힘들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것이 당신에게 올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 배우자가 잘 할 수 있을지,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데 연민의 정을 갖지 말자. 결국 그들도 그들이 선택한 대로 잘 살아갈 것이다.

대부분의 이혼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살수 없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시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계발하려고 한다.

당신이 전 배우자의 삶에 책임을 지려하고, 계속 그의 삶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은 당신의 성숙을 막는 장애물이 될 뿐만 아니라 이혼의 고통을 더 연장하는 꼴이 되고 만다.

>자녀들의 요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이혼한 부모 밑에 있는 자녀들은 누구나 아빠, 엄마가 함께 살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러한 열망은 자녀들이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럽고,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녀들의 요구에 못 이겨 파경으로 끝난 초혼을 살리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당신의 결정을 뒤흔들리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어른들의 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요구는 결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 한다. 대신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이해해 주고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보호 해주면 된다. 삶의 주체는 나 자신이지 나의 자녀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을 버리자. 이혼한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어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함께 잘 놀다가 갑자기 서로의 마음이 틀어져 "나는 네가 싫어!" 라고 소리를 지르고, "더 이상 너는 내 친구가 아니야!" 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많은 이혼 남녀들이 전 배우자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성숙하지 못한 말과 행동을 하는 데 쏟아 붓는다. 하지만 더 이상 상대방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을 갖지 말자. 깨지고 상한 관계 속에서는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 당신이 이혼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러나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그 과정들을 통과 하도록 노력 해야 한다.⑫

이혼과 자살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둘 다 사회적으로 실패와 낙인이 찍히는 것이지만 이혼은 자살과 달리 그 속을 살아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⑬

이제 길고 지루한 이혼 전쟁의 끝에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어차피 이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 패자만이 남는 전쟁. 그것이 이혼이다. 그래서 모든 이들이 이혼 이후에는 허탈해 하고 힘들어 하는 것이다.

이혼이 그렇게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전쟁일줄 몰랐다고 말하지 말자. 그럴 줄 알았다면 이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렇다고 한들 이제 와서 어쩌랴. 나는 이미 이혼했고 이제는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으로 있는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이남옥 소장은 18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와의 인터뷰에서 "이혼 남녀의 90%, 사실상 거의 모든 이들이 이혼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⑭

"이혼 남녀 모두, 이혼 후 독신 생활이 주는 심리적 고독감과 자녀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며 "이혼에 대한 이런 후회는 전 배우자를 그리워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보다는 결혼 생활을 좀 더 잘했으면 좀 더 존중하고,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고 지냈으면 하는 식의 후회로 나타난다".

결혼 생활에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좋았던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대부분 이혼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 부부관계가 애정관계라기 보다는 애착관계라는 사실을 몰랐던 점, 편안하고 따뜻한 것을 너무나 당연히 여겨왔다는 점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미 깨어진 결혼, 후회 해봐야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다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 이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이제 당신은 용기를 갖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⑮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① By Divorce Helpline, From Grief to Growth: Stages of Recovery During Divorce – Part 1(https://divorcehelp.com), February 6, 2014, 내용 참조정리

② 데비포드, 혼자 걷다, 추미란 옮김, 민음인(2010), p.15

③ OSEN=김경주 기자, [Oh!llywood]칼리 쿠오코, 이혼 심경.."이보다 행복할순 없어", 2016/05/11

④ 엘리아스(N.elias)

⑤ 브루스피셔&로버트 앨버티, 다시(REBUILDING), 이미경 역, 친구미디어(2004), p.262-273.

⑥ 짐모스크, 이혼해피엔드, 권성혜역, 미션월드라이브러리(2005), p 53-66

⑦ 짐모스크, 위의 책, p 147-157

⑧ 재니스R 리바인& 하워드J.마크먼 편집, 바보들은 왜 사랑에 빠질까(에이미 K.올슨「사랑의 열 가지 특성」), 김라합 역, 해냄(2002), p.201

⑨ 이혼 준비 전 생각해야 할 점, 한국가족상담 교육연구소

⑩ 새로운 인생 대안으로서의 재혼 뉴라이프 (www.divorce-info.co.kr)

⑪ Natasha Hinde, 40대에 '돌싱'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깨달은 진리 14, Huffington Post UK, 2017년 04월 20일

⑫ 짐모스크, 위의 책 p53-66

⑬ A.알바레즈, 이혼이야기, 심정인 역, 명경(1992), p.191

⑭ 노컷뉴스, 한번 실패하면 또 실패? 재혼 이혼율, 초혼의 4배/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2006.9.18

⑮ 최원일, 멋진 재혼, 한비미디어(2001), p.51-52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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