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원양 해군을 향해”… 中 첫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 임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초 23일 계획… 조류 등 이유 연기 / 다롄서 건조… 점검 작업 마무리 / 기존 ‘랴오닝호’보다 기능 월등 / 세 번째 항모 상하이서 건조 중 / 강력한 해군력 육성 美 견제 방침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형’의 진수식이 임박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해 개조한 항모 랴오닝(遼寧)호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기술로 건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중국은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기념일인 지난 23일 진수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24일 “중국산 첫 항모 진수식이 임박했다”며 강력한 중국 원양해군의 첫발을 내디디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입박한 항모 진수, 일보 전진 기대’라는 사평(사설)을 통해 “곧 자국산 항모의 진수식이 열린다”며 “강대한 해군 건설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영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 해군전력을 비교하면서 중국은 앞으로 2∼3척의 항모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형’이 23일 랴오닝성 다롄의 한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을 받고 있다. 환구시보 캡처


중국 매체들이 보도하는 사진과 기사를 보면 첫 중국산 항모 진수를 위한 제반 작업은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된다. 항모 외관 정비작업은 끝났고 건조 중인 도크에 물을 채우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23일이 진수식이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2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광시(廣西)좡족자치구와 인민해방군 산하 남부 전구를 시찰한 후 다롄(大連)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중국 매체들도 군 소식통을 인용해 ‘001A형’의 진수식이 23일 다롄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수식이 23일 열리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이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대조일이 아닌 점과 동북아시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진수식이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선 조류 등 자연조건의 문제라기보다는 최근 긴장이 높아지는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통화에서 “조류 등 자연조건은 이미 알려진 사항이어서 진수식을 연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001A형’은 여러 면에서 랴오닝호에 비해 진전된 기술로 건조됐다. 기본적인 설계는 랴오닝호를 그대로 따왔지만 랴오닝호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설계에 적용해 기능면에선 크게 앞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비슷한 만재 배수량이지만 더 많은 함재기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이 크게 진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001A형 진수식을 계기로 대양 해군을 위한 강력한 해군력 건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001A형’ 진수를 앞두고 세 번째 항모인 ‘002형’도 상하이(上海)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중국은 이밖에도 핵추진 잠수함 5척,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4척 등을 보유하고 있고, 최신형 구축함인 시닝(西寧)호는 지난 1월 취역했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육군 병력을 축소하는 대신 육전대(해병대)를 강화하고 해군력을 키워 아태지역에서 미 해군전력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