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美 전역 ‘트럼프 부동산’ 400여개… 2840억원 가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선 이후 호화 콘도 14개 매각 / 매입자 베일… ‘이해충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는 ‘트럼프 그룹’이 미 전역에서 호화 콘도·맨션을 400개 이상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가 2억5000만달러(약 284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은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에 호화 콘도·펜트하우스 422개, 태평양 연안의 골프장 인근 최고급 맨션 12개를 각각 보유 중이다. 트럼프 그룹이 소유한 부동산 가격은 개당 20만∼3500만달러(약 2억3000만∼398억원)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소유나 매매 현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 그룹은 최소 14개 호화 콘도와 택지를 약 2300만달러(261억원)에 팔았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유한책임회사(LLCs)에 넘겼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호화 콘도 등을 매입한 회사 이름이 베일에 가려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트럼프 그룹은 미 전역의 58개 부동산을 9000만달러(1022억원)에 팔아치웠다. 이 역시 절반 이상을 LLCs에 넘겼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빌린 바이어들을 추적해 보니 12개 국가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트럼프 그룹의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재산은 신탁방식으로 관리 중이다. 대통령의 공적 업무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이해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그룹 소유 부동산 매매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 납세자료 공개를 요구받았으나 “국세청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대며 미뤘고 취임 후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1970년 이후 대선후보에게 관행이 된 납세내용 공개를 거부한 첫 주요 정당 대선후보이자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