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충남 찾은 文 "문재인이 돼야 안희정의 길 열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인사하는 문재인


【천안=뉴시스】임재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며 충청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충남 천안시 신부문화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저와 안희정, 한마음 한뜻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지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안 지사의 아내 민주원씨와 아들 정균씨도 함께했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 "충남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 안희정이 맞습니까, 이번에 많이들 아쉬우셨죠?"라고 물은 뒤 "그러나 걱정 마십쇼. 이번엔 형님 먼저 그렇게 저에게 양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재인을 미는 게 안희정을 미는 것이고 이번에 문재인이 돼야 안희정에게 길이 열린다"며 시민들과 함께 '이번엔 문재인, 다음엔 안희정'을 외쳤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안 지사를 '우리 희정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유세차량 위에 오른 안 지사의 아내, 아들과 가벼운 포옹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자신의 아내 김정숙씨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아내 김혜경씨를 가리켜 '호남특보'로 소개하고 등 '대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경쟁했던 후보의 가족들까지 힘을 보태는 일, 내 남편 내 아버지 선거처럼 뛰어주는 일이 정말 멋지지 않느냐"며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민주당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세차량에 아들과 함께 오른 민주원씨도 "혹시라도 안 지사 때문에 서운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기회에 털어버리시고 '곱게 간다, 원칙에 따른다, 그래서 우리는 선진 조국의 국민이 된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민씨는 지난 23일 문 후보의 TV 찬조연설 첫번째 주자로 나선 바 있다.

한편 충청 지역은 역대 대선에서 대통령을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 후보는 "역대 선거마다 충청이 대통령을 결정했다"며 "천안시민과 충청도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5월9일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유세가 열린 신부문화거리 약 150m 구간은 문 후보를 보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민주당은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천안은 유관순 열사의 고향이다. 연설을 마친 문 후보는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 등 유관순 열사를 연상케 하는 여성 지지자와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limj@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