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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최순실, 장관 인사 개입…이임순, 우병우 장모·아내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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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1)씨가 부처 장관과 외교관, 국립대 총장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임순(64)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서 원장은 또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같은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이 교수와) 알고 지냈다”며 “내가 대통령 주치의에 추천돼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이 교수가 전화해서 ‘대통령이 서 교수에게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밖에도 서 원장은 “서울대병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로부터 의외의 전화를 받았다”며 “병원장 임기가 언제냐고 묻길래 2016년 5월이라고 답했더니 이 교수가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알고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가족들이 이 교수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취지의 증거자료도 공개됐다.

특검은 이 교수가 우 전 수석의 장모·아내와 총 167차례 통화한 내역을 공개했다. 특검은 “이 교수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242차례 통화하고 최씨 본인과도 통화한 기록이 있다”며 “이 사건과 관계된 자들과 통화한 내용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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