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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유승민 '강원도의 힘'…"후보 사퇴·단일화 없다"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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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유승민, 강릉시민과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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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중앙시장 찾은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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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 사퇴 반대한다!'


'사퇴' 의총날에 강원도 구석구석 돌며 유세

후보 단일화 불가 재확인…'완주' 각오 다져

【평창·강릉·원주·춘천=뉴시스】장윤희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24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강원도를 처음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마침 이날은 바른정당 의원 16명이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후보 단일화와 후보직 사퇴를 논의하자고 요구하면서 의원총회가 열리는 날이다. 유승민 후보 지지자들은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유 후보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날 오후 7시 바른정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평창·강릉·원주·춘천 등 강원 시내와 전통시장 곳곳을 바쁘게 누비며 완주 각오를 다졌다.

유 후보는 강원도 첫 일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찾아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강원도 공약을 발표했다. 동해안 북부선 고속철도 조기 추진, 제천-삼척간 ITX 철도 건설, 제천-삼척 고속도로 조기 착공, 접경지역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제한 조정 등이다.

유 후보는 연이은 강행군과 전날 열린 심야 대선 토론회, 당내 잡음 탓인지 평소보다 지쳐보였지만 환호하는 유권자들을 만나자 금세 에너지를 충전했다.

강원도 민심은 유 후보에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강릉과 원주 전통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강원 명물인 닭강정과 아이스크림 호떡 등을 유 후보 입에 가득 넣어주며 응원했다. 유 후보와 사진을 같이 찍으려고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유 후보는 강릉 중앙시장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유 후보는 강릉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의총 참석 관련 "오늘 마지막 일정인 춘천 유세를 끝내고 좀 늦게라도 갈까 생각 중"이라며 "이런 의총을 선거운동 기간 중에 매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이 마지막 의총이라 생각하고 가보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의총에서 후보 거취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제 입장은 분명하고 (의총 이야기를) 들어보고 가서 제 생각도 이야기 하고 그래서 의총이 무난하게 끝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 의견에 대해서는 "그 생각에 대해서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후보 단일화 불가 입장을 단호히 말했다.

유 후보는 휴전선과 인접한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이날 안보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원주 원일로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 동맹에 대해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며 "누구보다 투철한 안보의식으로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도 반드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평화통일의 길로 가는 평화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춘천 중앙시장은 유 후보가 중도 사퇴 없이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천명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그는 "저희 바른정당 국회의원 수는 비록 적지만 저 유승민, 늦게 시작해서 올라간다"며 "춘천 시민 여러분은 누구한테 대통령을 맡겨야 앞으로 5년간 여러분께서 후회하지 않을지, 누가 대통령직에 앉아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인지 그 것만 보고 투표해 달라. 여러분께서 믿어주시면 자신 있다"며 대선 투표 날까지 끝까지 지지해달라고 외쳤다.

유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다 아시는 대로 정말 몇 달 만에 열린다. 여론조사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여러분 다 아시는 대로 반기문 총장이 나온다고 하다가 황교안 총리가 나온다고 하다가 이재명, 안희정 후보 나오다가 이제 딱 5명 나왔다"며 "대선까지 보름의 시간은 충분하다. 마지막에 점프해서, 마지막에 도전해서, 여러분 선택으로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고 싶다. 춘천 시민이 저를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 옆에 있던 강원 지역구 황영철 의원은 "지지율이 낮다고 비굴해지지 않을 것이다. 저희들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 후보의 대선 완주를 시사했다.

황 의원은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국민들께 정의로운 정치인, 정의로운 바른정당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며 "춘천 시민, 국민 여러분이 유승민에게 보내주시는 한 표가 대한민국의 정의를 살리고 깨끗하고 바른정당이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의총에 참석하기 위해 춘천 유세 시간을 단축하고 오후 6시쯤 수행원들과 서울로 떠나는 푸른색 카니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따라 그의 표정은 더욱 결연하고 비장해보였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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