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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은행원·교사 줄어들고 원격의료·IT보안 전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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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의 직업지도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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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세상이 아니다. 기계와 협력하는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타일러 코언은 최근 저서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보기술(IT)등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일반 사람들은 기계 지능에 의해 서서히 대체된다.

반면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은 더 많은 부를 획득할 기회를 얻는다. 그는 '평균은 끝났다(Average is over)'며 앞으로 직업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IT 지식을 최소한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밝힌 '2017 한국직업전망'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고용정보원은 2025년까지 늘어날 직종을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IT 인력이 최우선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계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이전까지 시계는 정밀한 '세공 기술'이 중요했다. 하지만 최근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활용하는 미적 도구가 아니라 메시지를 수시로 열람하거나 혹은 심박수 측정을 통해 건강을 확인하는 '스마트 워치'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세공업자 등이 시계 분야에서 각광받았다면 앞으로는 스마트 워치를 구현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유망 직업으로 꼽힌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모바일 등 신산업에서 기술·제품 개발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IT 직종을 중심으로 고용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산업에서는 '사후 서비스' 분야 종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을 만드는 A회사는 B환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그리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C병원에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A회사는 웨어러블 '제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환자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서비스'까지 판매하는 셈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IT에 대한 근로자의 이해가 필수다.

김 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업무에 정보통신기술(ICT) 스킬이 융합된 업무가 증가할 것"이라며 "가령 자동차 정비원의 경우 그동안은 특정 부품에 대한 기계적 이해만 있으면 됐는데 앞으로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전기·전자 업무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이외에도 고령화가 미래 직업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로 환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돌볼 간병인 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 등이 대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압력, 그리고 의료 분야와 IT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원격의료'에 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김 팀장은 "세계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경영컨설턴트, 관세사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아울러 사회안전망 강화 추세로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등 안전 분야 종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저출산과 4차 산업혁명으로 타격을 입는 직종도 있다.

저출산 여파로 아이가 줄면서 산부인과 의사와 교사 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기계화·자동화로 대체 가능한 직업을 위주로 고용이 감소할 것이다. 텔레마케터, 콘크리트공, 금속업무(주조원·단조원)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금융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와 인터넷 은행 등이 생겨나면서 점포에서 일하는 단순 사무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민은행이 점포를 정리하기 위해 28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인원에 대해 '직업교육'을 시킬 것을 국민은행에 공문으로 발송한 바 있다.

김 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직업능력 개발에 힘쓰는 사람은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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