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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TV홍보 전쟁…옛방식 탈피한 광고·찬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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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14 ◆

"'60초 승부'로 불리는 TV광고의 대결이 시작됐다."

5·9 대선을 보름 남겨두고 선거운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방송에서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했다. 각 정당 후보들은 1분 이내로 선거 기간 중 총 30회 방영할 수 있는 TV광고를 통해 '감성 전쟁'에 나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8일 밤부터 '행복의 나라'를 주제로 한 광고를 방영 중이다. 촛불집회 장면으로 시작하는 광고에는 여러 연령대와 직업군의 밝은 모습이 비친다. 문 후보는 전면에 나서지 않다가 26초가 돼서야 등장한다. 배경음악은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다. 이런 나라를 문 후보가 이끌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후보 캠프 측은 "나쁜 뉴스에 지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 60초의 절반만 사용했을뿐더러 TV광고에서 정작 안 후보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문자형 광고'기 때문이다. 그 대신 강한 리듬과 문구를 화면에 채우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광고는 타악기 연주에 맞춰 글자가 빠르게 전환되고 색상은 녹색과 흰색만 사용됐다. 400자 가까운 글자가 불과 30초 만에 나온다. 광고의 마지막 부분에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새로운 발성으로 외친 안 후보의 육성이 담겼다. 마지막까지 안 후보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감성코드를 건드리는 '선두' 문재인 후보와 다른 결을 보이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광고는 '안보 문제'와 '우물 안의 개구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둥이 치는 화면이 나오다 개구리가 울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어 서울 사대문 안에서 시작한 위성사진의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주변 강대국 사이에 놓인 한반도의 위기 상황이 부각된다. 그러면서 '강한 대통령 홍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방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희망'이란 콘셉트로 담담한 내레이션 형식의 광고를 만들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노동자 편에 섰던 자신의 삶을 담아낸 광고를 제작했다.

찬조연설도 이전과 달라져 관심을 끈다. 모두 여성이 등장해서다. 문 후보는 경선에서 진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를, 안 후보는 송명순 예비역 준장을, 홍 후보는 부인 이순삼 씨를 첫 찬조연설자로 내세웠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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