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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 TV 없인 못살아…백악관서도 하루종일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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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TV 사랑이 화제다. 이 탓에 최근 백악관에 때아닌 TV 시청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말을 인용해 "그는 일어나자마자 TV를 틀고, 집무실에서도 틈만 나면 TV를 본다. TV 시청은 퇴근 후부터 늦은 밤까지도 이어진다"며 "이런 습관이 정책, 의회와의 관계를 포함해 여러 업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시청하다 즉흥적으로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리고, 정책토론도 TV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백악관 참모들은 그가 애청하는 프로그램을 따라 보기 시작했으며, 의원들이나 미국을 찾는 외교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TV에 출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 사이에서 "TV에 나와 인터뷰하는 것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의견을 전달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이런 습관 덕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때에 따라 기민한 대처로 호평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급한 오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시청하는 채널은 폭스, CNN, 폭스비즈니스, MSNBC 등이다. 아침 시간에는 주로 폭스비즈니스의 '폭스&프렌즈'와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를 시청하며 애청했던 MSNBC의 '모닝 조(Morning Joe)'는 요즘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 논조를 띤 탓에 자주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용기를 함께 탔던 한 측근에 따르면 그는 이동 시간 내내 폭스 또는 CNN을 최대 음량으로 틀고 시청했다.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등장할 때면 손가락으로 TV를 가리키며 "거짓말하고 있네!"라고 소리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WP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나 밀뱅크는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다른 항로를 택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칼빈슨호의 항로를 폭스뉴스에서 말하는 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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