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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페북, 中 눈치보기?…부패폭로 인사 계정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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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중국인 억만장자 궈원구이의 페이스북 계정이 일시 사용 정지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중국 진출에 공들이고 있는 페이스북이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궈원구이는 현재 중국 당국에 의해 고위층 뇌물 제공 혐의를 이유로 적색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궈원구이는 이 같은 중국 당국의 행보에 사실무근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의소리' 방송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 일가의 부패 연루설을 주장하며 중국 당국이 부패를 은폐하기 위해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 정지는 이 같은 주장을 한 직후 이뤄졌다. 궈원구이는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된 후 트위터에 "이게 뭔가. 페이스북이 나를 막은 건가"라면서 "그들(중국 당국이)의 두려움과 걱정은 내 다양한 증거의 가치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건 정말 불법"이라며 "이것으로 내 폭로를 막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23일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나쁜 매너, 정치적 싸움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관리해야 하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인터넷 사용 인구가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공들여왔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페이스북은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당국과 제삼자 검열 도구 개발에 합의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궈원구이도 그의 페이스북 계정 정지와 관련해 NYT와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의 트위터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고위층과 만나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페이스북 계정 정지가 중국 당국과 모종의 조율을 거친 것 아니냐는 트윗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회사의 자동화 시스템이 궈원구이의 계정을 실수로 정지시켰다"면서 "회사는 이 실수를 조사할 수 있으며 프로필은 복구됐다"고 말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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