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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므누신 美 재무부 장관 "엑손모빌 러 원유개발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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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원유 개발은 대러 경제제재에서 예외로 해달라"는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재무부는 엑손모빌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에 현재 러시아 제재로 불허된 석유 시추 사업에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무부의 이번 발표로 엑손모빌의 러시아 원유 개발 사업에 암운이 드리워지게 됐다. 엑손모빌은 2011년 흑해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공동으로 채굴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대한 보복으로 2014년 경제제재를 가하자 이 사업도 중단된 뒤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흑해 유전 사업은 올해까지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사업권이 통째로 사라진다고 엑손모빌 측은 주장하고 있다.

엑손모빌 측의 이 같은 요청은 자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이 국무장관 자리에 앉은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틸러슨 장관은 엑손모빌 관련 사업에는 향후 2년 동안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그가 여러 경로를 통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으로 미·러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게 이번 불허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엑손모빌은 므누신 장관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한 이번 결과를 존중한다"며 "우리의 예외 요청은 러시아와의 계약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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