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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모든게 다른 마크롱 vs 르펜 `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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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대선 ◆

매일경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후보가 경제장관 재임 시 첫 방한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2014년 11월 24일자 기사.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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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의 정치 신예를 선택할 것인가, 여성 극우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를 뽑을 것인가. 프랑스 국민의 최종 선택은 다음달 7일 판가름 난다. 두 후보는 기성 정당 질서에서 '이단아'라는 공동점을 빼면 모든 면에서 대척점을 이룬다.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은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 사회적으로는 좌파'를 천명하는 중도파 정치인이다. 마크롱은 현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의 사회당 소속이었다.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으로 일하며 프랑스 경제개혁을 주도한 인물이다.

일찍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프랑스의 새로운 사회주의의 얼굴'이라고 평가한 마크롱은 올랑드 정부하에서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치고자 했지만 노동 분야 등 개혁이 더딘 점에 실망했다. 좌파 정부가 구조조정, 노동개혁을 주도한다는 이유로 비판이 일자 올랑드 대통령이 개혁의 수위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마크롱은 2016년 경제장관직을 사임한 뒤 사회당을 탈당하고 '중도' 노선을 표명하며 신당을 창당했다. 마크롱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도 프랑스의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친기업적 정책을 약속했다.

2014년 경제장관 재임 시 첫 방한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프랑스 경제가 재가동되고,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 전망이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매 순간 나의 투쟁"이라고 밝혔던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이를 실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외 정책 분야에서 마크롱은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에 맞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을 비롯한 타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모두의 관심이 쏠려 있는 EU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민 문제에 있어서는 이민자들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통제하되 이민자와 프랑스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대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당수인 마린 르펜은 마크롱과는 정반대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르펜은 엘리트 정부의 무능함과 EU 및 유로존 때문에 프랑스의 경제가 취약해졌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르펜이 가장 선두로 내세우는 공약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였다. 르펜은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설립한 FN을 물려받았다. 그는 장마리 르펜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늘어놓으며 망쳐놓은 국민전선의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들였다. 이민자 혐오로 대표되던 정책을 '이민 제한 정책'으로 탈바꿈해 더 많은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 장마리 르펜을 지지하던 전통적 극우층 또한 조카 마리옹 르펜을 이용해 확보하고 있다. 이로써 아버지에 이어 대를 이어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르펜은 이민자들이 프랑스의 안보와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립주의를 적극 지지한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엄격한 이민 정책을 펼쳐 '프랑스인을 위한 프랑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르펜은 또한 EU 탈퇴는 물론 유럽 집단안보체제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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