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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레이더P] 눈물·개구리·텍스트·인터뷰·운동장…60초 TV광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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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통령 선거가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TV광고를 통한 대선 후보들의 '홍보 전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선 TV광고는 선거 전날까지 최대 30회를 방송할 수 있다. 한 회당 제한 시간이 1분이기 때문에 이른바 '60초 전쟁'으로 불린다.

레이더P가 원내 5당 대선 후보의 광고를 비교 분석했다.

◆'눈물'과 '국민' 문재인

4월 1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첫 번째 TV광고를 발표했다. 가수 한대수 씨의 노래 '행복의 나라'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국민이 등장해 희망찬 모습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장면을 시작으로 육아, 일자리, 골목상권 활성화 순으로 정책 공약을 소개하는 것으로 광고는 진행된다.

문 후보 본인보다는 공약들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마지막에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가 등장한 뒤 문 후보의 웃는 얼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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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번째 TV광고 캡쳐 장면.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한 문 후보의 모습이 나온다.[사진=민주당 TV광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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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문재인 후보는 두 번째 TV광고 '사진작가' 편을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박종우 씨의 담담한 내레이션과 함께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한 문 후보의 모습이 60초 동안 나온다. 화면 변화 없이 오직 문 후보 얼굴만 나온다.

박 작가는 "나는 가슴 아픈 일에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추모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결국 마지막에는 눈물을 훔치는 문 후보 모습을 통해 '인간 문재인'을 강조한다.

◆'개구리'와 '안보'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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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1번째 TV광고 캡쳐 장면.[사진=자유한국당 TV광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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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첫 번째 TV광고를 발표했다. 첫 장면에서는 우물 위에 앉아 있는 개구리가 나오고 이후 한반도와 주변국을 표시한 동아시아 지도가 나온다.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대한민국 현 상황에 대한 홍 후보의 인식이 나타난다.

홍 후보가 후보 확정 뒤 수락연설에서 말한 "튼튼한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는 장면도 나온다. 안보를 강조한 '강한 대통령'의 적임자가 홍 후보라는 것이 광고의 주된 내용이다.

지난 19일 홍준표 후보는 두 번째 TV광고를 발표했다. 1번째와 달리 '인간 홍준표'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홍 후보 모친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으로 성우의 내레이션을 통해 홍 후보 마음이 담긴 "어머니, 저는 어머니처럼 착한 사람이 대접받는 나라를 꿈꾼다"는 말이 나온다. 홍 후보가 모친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하는 장면을 통해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강조한다.

◆'텍스트'와 '호소'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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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1번째 TV광고 캡쳐 장면.[사진=국민의당 TV광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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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첫 번째 TV광고를 발표했다. 선거 벽보처럼 다른 후보들과 달리 파격을 택했다. 광고는 총 30초 분량으로 60초를 꽉 채운 타 후보들과 다르다. 영상이 아닌 텍스트로만 광고가 진행되는 점도 눈에 띈다. 오직 글자만 빠르게 전환되면서 안 후보가 살아온 이력과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주로 전달한다.

'드라마가 있는 후보, 콘텐츠가 있는 후보'가 안철수 후보임을 강조한다. 또한 안 후보는 영상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 광고 말미에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음성만 나온다.

22일 안철수 후보는 두 번째 TV광고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가 직접 카메라를 향해 국민들께 호소하는 형식으로 광고가 진행된다. '개혁!'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써진 벽을 배경으로 노타이 차림의 안 후보가 국민에게 호소를 한다. 처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한 안 후보는 "이게 뭡니까? 이제는 부정부패 뿌리 뽑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자신을 "자수성가했다"고 강조한 안 후보는 "상속 받은 사람"을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광고는 "국민이 이긴다"는 안 후보의 외침으로 마무리된다.

◆'인터뷰'와 '공동체'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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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1번째 TV광고 캡쳐 장면. 공동체가 더불어 잘사는 공화주의를 유 후보가 강조하고 있다.[사진=바른정당 TV광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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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TV광고는 1개다. 4월 18일 1번째 광고를 발표했다. 유 후보가 직접 등장해 인터뷰하듯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특징이다. 유 후보는 '공화주의'에 대해 "하나의 공동체를 꾸려가면서 더불어 잘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언급하고 이를 통해 '보수의 새 희망'이 유 후보 본인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광고 말미에 유 후보는 "유승민,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안보와 경제 영역에서 유능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동장'과 '공평' 심상정

4월 21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첫 번째 TV광고를 발표했다. 맨 처음 성우가 내레이션으로 "대통령 한 명이 바뀐다고 내 삶도 바뀔까요"라고 묻는다. 이후 2015년 9월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노동자 삶의 어려움을 성토한 심 후보 모습이 나오며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바로 심 후보임을 강조한다.

광고에서는 건설 노동자, 지하철 수리공, 학습지 교사, 택배기사 등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차례대로 나타난다. '촛불의 정신이 일터로 이어지는 것이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TV광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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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2번째 TV광고 캡쳐 장면. 현재 불공평한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심 후보가 강조하고 있다.[사진=정의당 TV광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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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심상정 후보는 두 번째 TV광고 '출발이 다르다' 편을 발표했다. 이번 TV광고는 운동장 트랙에서 뛰는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도 이길 수가 없는 경기'라고 성우가 말한다. 이어 '결승선은 같지만 출발선이 다른 경기'라고 말한다.

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단초가 된 정유라 이대 입시 비리 등 현재의 불공정한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으로 풀이된다. 이후 심 후보가 직접 등장해 "시작부터 불공평한 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외친다. 이후 "출발선을 동등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히며 광고는 마무리된다.

[안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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