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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우군 만들기'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시바 인수 본격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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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 관련 일본 출장을 위해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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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윤정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전용기를 타고 2박3일간의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파란색 계열의 셔츠와 정장 차림으로 출국장에 도착한 최 회장은 다소 피곤한 기색으로 "가서 현장을 보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출장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 회장과 함께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이날 출국으로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 양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을 비롯해 미국 브로드컴·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등이 꼽혔다. 이 중 훙하이정밀공업이 예비입찰금액으로 3조엔(약 31조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미국 사모펀드와 손잡고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 직접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첨단 기술의 중국 유출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를 감안, 해외 자본을 유치해 직접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일본 정부와 SK하이닉스의 제휴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도시바와 SK하이닉스의 협업 방안을 제시하며 도시바 경영진을 설득할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도시바와 협력했던 점을 비롯해 그동안 SK그룹이 인수·합병(M&A)한 기업을 성장시킨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 성공 시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현재 5위에서 2위로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도 강력하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보다는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도시바 관계자들이) 생각해보도록 접근하겠다"며 "도시바 이해관계자들이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원하는 범위 내에서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생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지훈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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