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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압구정 재건축 전고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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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이 진행 중인 압구정지구의 신현대아파트 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압구정 신현대11차 전용 171㎡가 지난 1일 30억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해당 기록이 시작된 2006년 세워진 종전 최고가 27억원을 넘어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압구정 신현대11차는 부동산 호황기던 2006~2007년 26억~27억원 선에 거래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2013년에는 최고 거래가격이 18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압구정 재건축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25억7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후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압구정 재건축을 지구단위계획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같은 단지 전용 183㎡ 4층의 경우 지난해 8월 31억2000만원에서 연말에는 29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번에 신현대가 전고점을 뚫은 것은 압구정 지역의 재건축이 진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현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건축 관련 단체가 한 곳도 없었으나 올해 들어 주민 모임 성격의 재건축 단체 3곳이 설립됐다.

그러나 압구정 신현대(2구역)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공공지원 대상인 2~5구역 가운데 추진 속도가 가장 느리다. 구현대와 한양 등 나머지 3개 구역이 재건축 추진위원회 공공지원 요건인 주민 동의율 50%를 넘긴 데 비해 신현대는 두 달째 44%다. 더구나 강남구청이 압구정 동의서 접수관리를 이달 말로 종료할 예정이다. 신현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민동의서를 받으면 공공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구청의 관리 없이 추가적인 주민동의서를 징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인근에서 종전 최고가에 근접한 거래가 나오고 있다. 한양1차 전용 78㎡는 지난 5일 1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전고점은 지난해 10월 16억원이다. 구현대2차 전용 161㎡는 지난 5일 23억원에 거래됐다. 전고점인 2006년 25억원에 비해 낮지만 지난해 최고가 22억8000만원보다 오른 수준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에 대한 속도 조절, 수출 경기 회복에 힘입어 한강 조망, 고급주택 여건, 희소성을 갖춘 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 단지들에 유동자금이 쏠리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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