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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송민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까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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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의 북한결의안에 한국 정부가 기권하는 걸 막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를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를 24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할 경우 야당과 언론의 집중적인 공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에는 '참여정부의 흠을 잡는 데 혈안이 돼있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좋은 공격 구실을 주는 것도 저로서는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라면서 보수 야당과 언론의 집중적인 공세를 피할 수 없다고 걱정하는 내용이 있다. 또 '북한은 우리에게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는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통해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하는 데 애써왔습니다'라며 북한에 대한 송 전 장관의 생각도 드러나 있다.

송 전 장관이 편지를 보냈다는 11월 16일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주재 관저회의가 있었던 날이다. 송 전 장관은 "16일 회의에서 기권 쪽으로 정해졌을 수 있지만 당시 주무장관인 자신이 반대해 20일에 최종 결정이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전 장관은 16일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로 노 전 대통령을 설득하는 편지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반면 16일에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노 전 대통령이 16일 회의에서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한 청와대 기록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아울러 이틀 뒤인 18일 회의에서도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 "16일 보고했지만 의견이 갈려 기권으로 VIP가 정리했다"고 밝힌 메모도 공개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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