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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오토바이의 천국' 베트남, 경제성장·수입 관세 인하로 '자동차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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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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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수입 관세 인하로 오토바이보다 자동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간 자동차 수입 관세가 인하되면서 베트남 주요 대도시들의 도로를 세단과 4륜구동 자동차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세관 당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된 차량은 지난해 거의 제로 수준에서 2016년 1~2월 3000대 이상으로 늘었다. 태국으로부터 수입된 차량은 거의 4배나 늘어 5700대 이상을 기록했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무려 24%나 증가했으며 올해 1~3월 동안에도 추가로 8% 늘어났다. FT는 자체 비공개 조사 결과 앞으로 6개월 내에 차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베트남 소비자의 수도 지난 2년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다음으로 떠오르는 시장으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같이 전하며 중국이 지난 10년간 4배 넘게 성장하며 2009년 이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했지만, 갈수록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먼 사의 마크 보일라드 애널리스트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다. 아직 발전이 덜 돼있고 성장 과정 도중에 있는 나라들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인구가 6억 명에 달하는데다 꾸준한 경제 성장을 보이는 편이고, 지난해 아세안 10개국에서 판매된 차량은 210만 대에 불과했다. 특히 베트남은 인구가 9000만 명 이상이지만 자동차 보유 비율은 1000명 당 30대 수준에 불과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1000명 당 120대, 미국이 800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지난해 중국 내 판매가 16% 감소한 자동차 업체 PSA 푸조-시트로앵은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노리고 있다. PSA는 지난해 15만 8000대에 불과했던 베트남 차량 판매를 시장 점유율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50만 대를 판매한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체 프로톤과 전략적 제휴도 맺을 계획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성장은 오랜 침체 후 단기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 경제를 반영하기도 한다.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6% 이상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동남아 선두 경제로 우뚝 섰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장애물이다. 자동차 시장 역시 영향을 받는다. 올해 1월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추락했다가 2월에는 다시 50% 급등했다. 베트남 당국은 앞서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자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추가 부담금 등을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정부가 관세를 인하하면 자동차를 구입할 계획이라는 하노이 주민 응옌 남(30)씨는 “여러 지인들도 내년에 차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 자동차 가격이 크게 인하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부가 새로운 세금을 물려 가격이 결국 그대로일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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