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베네수 反정부시위에 마두로 '달래기'…"야권과 대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방선거 약속…조기대선은 침묵하며 '집권의지'

베네수 야권, 24일 또다른 대규모 집회 예고

뉴스1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즈의 아내 릴란 틴토리(중앙)가 정부의 로페즈 면담 거절이 30일째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판넬을 들고 23일(현지시간) 농성 중이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역대 최대 규모의 반(反)정부 시위 물결과 마주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우파 야권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방선거도 곧 실시하겠다고 약속하며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면모도 보였다. 하지만 조기 대선 여부에는 침묵을 지키며 변함없는 집권 의지를 드러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그렇다. 나는 지금 선거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언급한 선거란 시장과 주지사 자리를 놓고 치르는 지방선거를 의미했다. 당초 주지사 선거는 지난해 12월 이미 실시됐어야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연기되고 있던 상황.

높은 실업률과 식량·생필품난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지난 3주 동안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법원이 야권 장악 의회를 사실상 해산하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자 대법원은 판결을 뒤집었으나, 야당 및 이들에 동조하는 시민들은 국가의 경제적 파탄을 마두로 대통령의 책임으로 주장하며 마두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속한 대선·지방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경과의 충돌이 발생해 현재까지 시위대 총 20명이 숨졌다. 22일 야권은 국가 전역에서 숨진 시민들을 추모하는 침묵 집회를 열었으며 시위대는 흰 상의를 입은 채 평화롭게 가두행진했다.

뉴스1

베네수엘라 시위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반정부 시위 도중 숨진 20명을 추모하는 침묵 집회를 열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계속된 시위 도중 당국에 구금된 사람만 1000명에 달한다. 아직까지 구금 상태인 이들은 700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응답이 있기 전까지는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4일에도 또 다른 반정부 집회가 예정돼 있다.

대규모 시위를 앞둔 이날 진행된 마두로 대통령의 연설은 계속되는 야권의 저항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우파인 야권과 좌파 성향의 마두로 정권 간 대화는 지난해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이 대화를 빌미로 시간을 벌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파기됐다. 현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대선은 이듬해 열릴 예정이다.
icef08@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