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대선일(5.9)이 다가오면서 선거 결과만큼 주목되는 게 새 정부의 개각 구성과 청와대 인사(人事) 전망이다. 차기 대통령은 당선 즉시 대통령 신분이 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인수위를 구성할 시간이 없어 정부조직 개편 등 새 정부 인사구성안을 마련하는데 차질이 우려된다.
하지만 집권 후 정부 요직에 앉힐 인사들의 목록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은 역대 어느 대선 캠프에서나 하던 일로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부 대선 후보캠프에서 소위 '섀도 캐비닛'(Shadow Cabinetㆍ예비내각) 구성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섀도 캐비닛 명단이 일명 '지라시(사설 정보지)'를 통해 유포되면서 섀도 캐비닛을 발표할 경우 명단에서 빠진 캠프 내부 인사들이 불만을 나타내거나 후보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사실상 예비내각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돌아섰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지난 20일 "저는 섀도 캐비닛이 아니라 오픈 캐비닛을 하겠다. 다른 캠프에 있는 분도 등용하겠다"며 "집권하면 통합내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서울 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현재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등용해 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염두에 둔 국무총리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하면서도 "총리 자격 있는 분들 많으시다. 총리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여러 중요한 일을 할 인재가 정말 많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탕평을 통한 통합내각 구성을 언급했고, 앞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역시 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호남 인사 차별 철폐를 내세우며 '총리 대탕평인사'를 강조했었다.
이처럼 문 후보든 안 후보든 내각 구성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두 후보 모두 집권하면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점에서 충청권은 차기 대통령의 인사행보를 주목할 전망이다. 대선을 불과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양강 구도 내지, 여론조사 1ㆍ2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4명 모두 영남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한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첫 번 째 국무총리는 호남 출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청권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 개각 2기에는 충청출신을 총리로 기용해야 한다. 물론 이때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호남출신으로 해야 하는 게 이치일 것이다. 예로부터 충청권은 양반의 고장으로 인재가 많고 현재도 그렇다. 새 대통령은 충청출신이 정부와 청와대 인사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탕평인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충청인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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