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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JLOOK]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정점, 오디오 애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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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오디오 애호가

바카라 코리아의 강준구 대표
프랑스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 코리아의 강준구 대표. 하이엔드 오디오 세계에 매료된 그를 최상의 럭셔리 오디오 공간, 오드 메종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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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메종을 찾은 바카라 코리아 강준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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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메종 2층 OMA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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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웨이 링돌프가 전시된 오드 메종의 3층 라운지  강준구 대표의 위시 리스트인 스타인웨이 링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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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시장이자 시청실인 오드메종. 미국 빈티지 OMA, 독일의 버메스터, 덴마크의 스타인웨이 링돌프, 네덜란드 카르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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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이엔드 오디오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나요?

A. 음악을 좋아하는 형들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이 제 삶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는 뱅앤올룹슨의 비앤오를 갖고 있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사실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 자체가 신기했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 한눈에 반했죠. 그다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구입한 스위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레복스를 들었고요. 요즘은 오드 메종을 통해 새로운 하이엔드 오디오의 세계를 접하고 있습니다.

Q. 오드 메종은 어떤 곳인가요?

A.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 음악만 듣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와 클래스도 체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공간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음악도 듣고 와인이나 샴페인도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힐링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오는 것 같아요.

Q. 오드 메종에서 특별히 선호하는 공간이 있나요?

A. 저는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처음 오드메종을 알게 되었어요. 행사를 끝내고 스타인웨이 링돌프 라운지에서 다 같이 뒤풀이를 했는데, 그때 처음 스타인웨이 링돌프를 듣게 됐죠. 이제까지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 정말 새롭게 들렸고, 다른 장르의 음악들에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였죠.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어요. 그때부터 오디오에 있어서 제 첫 사랑 같은 브랜드가 된 것이 바로 스타인웨이 링돌프입니다.

Q. 스타인웨이 링돌프 사운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제가 좋아하는 소리의 느낌은 ‘과하지 않음’입니다. 스타인웨이 링돌프가 그 대표적인 소리예요. 은은하면서 감동이 전해지는 고급스러운 소리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많지만, 감동이 전해지는 소리는 모든 게 정말 완벽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 조만간 하이엔드 오디오를 구입할 계획이 있나요?

A. 앞서 말했듯 스타인웨이 링돌프가 제 첫 번째 위시 리스트이지만, 지금 당장 구입하기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 스텝을 밟으면서 업그레이드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오드 메종에서 제안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다 들어보면서 바꿔나갈 생각입니다. 가장 첫 단계로는 카르마(Kharma)에서 나온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오디오 시스템을 갖고 싶습니다.

Q. 하이엔드 오디오 선택 시, 디자인 면에서 고려하는 점은?

A. 제 공간은 아주 모던해서 오디오 역시도 모던하거나 또는 아예 클래식한 디자인이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사실 오드 메종이 선보이는 오디오 디자인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모든 오디오의 역사가 깊고, 고유한 DNA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개선해 온 흔적들이 보이거든요. 장인들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죠. 그런 점은 바카라와 비슷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Q. 바카라와 오드 메종은 그 밖에 어떤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나요?

A. 옷이나 시계 및 신발 같은 것들은 착용을 통해 남에게 보여줄 수 있지만, 오드 메종의 스테레오나 바카라의 크리스털 아이템들은 누구를 집에 초대하지 않는 이상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럭셔리 마켓이 성숙되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럭셔리보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럭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바카라와 오드 메종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됩니다.

Q. 하이엔드 오디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A. 오디오를 장만할 계획이 있다면 먼저 오드 메종에서 직접 청음해 보길 권합니다. 마케팅 활동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들과는 또 다른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하이엔드 럭셔리 오디오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감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애매한 수준으로 여러 번 구입하는 것보다 내 취향에 맞는 확실한 오디오를 하나 구입해서 여러 특혜를 누리며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게 더 좋은 투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사운드의 권위자

한의사 최윤욱
『아날로그의 즐거움』, 『최윤욱의 아날로그 오디오 가이드』 등 5권의 아날로그 오디오 서적을 펴낸 한의사 최윤욱. 경희대 한의대 재학 시절부터 시작된 오디오 인생 25년 만에 그가 오픈한 LP바 ‘까망까레’에서 나눈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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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LP바 까망까레를 오픈한 한의사 최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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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장에서 쓰던 대형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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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까레에 진열된 LP들. 약 4500장의 LP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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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까레의 진공관 파워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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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운드와 와인에 취하게 되는 빈티지 LP 까망까레. 오디오 애호가이자 전문가인 한의사 최윤욱 내외가 직접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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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P바 까망까레, 어떻게 오픈하게 되었나요?

A. 임대로 운영하던 한의원 건물이 매물로 나왔기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건물을 매입했어요. 1층은 원래대로 한의원으로 운영하고, 3·4층을 개조해 자택으로 하고, 5층은 개인 청음실로 만들었죠. 천고가 높은 지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LP바로 만들었어요. 넓은 청음 공간을 갖는 게 오랜 소원이었는데, LP바 형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죠. 한데 LP바 공간을 꾸미는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처음에는 업체에 맡기려고 했는데, 소리를 알면 인테리어를 모르고 인테리어를 알면 소리를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제가 도면부터 조립까지 일일이 공부하면서 모두 직접 꾸몄죠. 흡음벽을 비롯해 모두 직접 하느라 꼬박 6개월이 걸렸어요.

Q. 까망까레는 어떤 공간인가요?

A. 모노톤의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공간에서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와인 바예요. 아내와 함께 운영 중인데, 제가 진료를 끝내고 매일 이곳에 내려와 자정까지 LP를 틀고 있죠. 제가 없을 때는 아내가 어쩔 수 없이 CD를 틀 때도 있지만 저희는 절대 음악 파일은 틀지 않아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공간으로 유지할 생각이에요.

Q. 이곳의 대표적인 오디오는 무엇인가요?

A. LP바의 이름처럼 가장 중요한 파워 앰프와 드라이버가 1950년대 극장용 영사기와 오디오를 생산하던 까망까레(Gaumont Kalee) 제품이에요. 대형 스피커는 러시아 극장에서 쓰던 건데,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생생한 소리가 나죠. 2천 석 정도 되는 극장에서 쓰던 걸 제가 길을 들여 소리를 잔잔하게 깔리도록 만들었어요. 공간을 채우려면 그만큼 스피커가 커야 돼요. 스피커가 작으면 볼륨을 키워야하고, 그러면 소리의 톤이 부딪혀 음악을 들으며 대화하기가 어렵죠.

Q. 아날로그 오디오, LP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요?

A. 저는 항상 음악을 듣는데 CD로 들으면 최대 2~3시간이에요. 더 이상은 귀가 아파 못 듣죠. 그런데 LP로 들으면 5~6시간을 들어요. 내 몸이 LP의 소리와 맞는다는 얘기죠. 그래서 오디오 하던 친구들이 다 CD로 돌아섰을 때도 저는 LP만 듣는 비주류를 고집했어요. 그런데 CD가 MP3가 나온 뒤로 외면당하게 되면서 LP가 다시 부흥을 했죠. LP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인력들이 사라진 상태에서 아날로그 오디오에 대한 기본 메커니즘을 무시한 뜬구름 잡는 얘기들이 난무하는 걸 보고 책을 냈어요. 망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계속 책을 펴냈고요. 곧 빈티지 오디오에 관한 책과 모노(스테레오가 나온 1960년대 이전) 사운드에 관한 책도 낼 예정이에요.

Q. 빈티지 오디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빈티지는 지식과 정보가 있으면 자기가 직접 만드는 재미가 있어요. 뜯어서 콘덴서도 바꾸고 저항도 바꾸고 다 할 수 있으니까 훨씬 재미있죠. 빈티지 오디오는 다시 활성화될 거예요. 예전에 오디오를 들으며 20~30대를 보냈던 사람들이 이제 40~50대가 됐는데, 보통 경제력으로는 아직 하이엔드를 사기 어렵잖아요. 그렇다고 입문 오디오로는 만족이 안 되거든요. 그들 상당수가 빈티지 기계를 살 수밖에 없는 거죠. 빈티지에서는 아직 1천만~2천만원 정도로 괜찮은 기기를 만들 수 있어요.

Q. 오디오 취미만의 특징이 있다면?

A. 오디오나 음악 취미가 사실 문턱이 낮지가 않아요. 청각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고, 개연성이 많고, 개인차가 심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거고, 쉽지 않으니까 계속 매달리게 되는 거고, 끈기가 있는 사람들이 계속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정신적인 여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소양, 한 문제에 집중하는 끈기 같은 것들이 겸비돼야 어느 수준에 올라갈 수 있죠.

Q. 오디오를 고를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되나요?

A. 각자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고, 음악에 대한 기억이 다르고, 유전적인 것이 다르고, 청력도 달라요. 그런 것들이 소리에 다 영향을 미쳐요. 하다못해 안경을 썼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요. 오디오를 듣는 근본적인 목적은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찾는 거고, 그걸 계속 추구하는 거죠. 어떤 그레이드에 올라왔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대단한 소리에 당장 혹할 수 있는데, 그걸 내가 좋아하는 소리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신중을 기해야 되고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되죠.

Q. 오디오의 세계, 초보자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A. 무식하게 접근하면 돼요. 자기가 좋아하고 잘 아는 음악을 가지고 가서 틀어서 들어보세요. 느낌이 안 오면 그건 아닌 거예요. 뭔가 문제가 있는 오디오이거나 나와 안 맞는 오디오인 거죠. 다만 정성은 들여야 해요. 용산에 있는 매장에 가도 다 틀어주니까 가서 들어보세요. 브랜드나 가격, 이미지에 휩쓸리지 말고요. 또 한 가지는 실연에 가보라는 것. ‘실제 연주는 이런데, 나는 실연보다 이런 소리를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기준을 잡아갈 수 있어요

빈티지 오디오 수집가

미술작가 김희수
한스 구겔로트, 디터 람스, 베르너 팬톤,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등 최고 디자이너들의 오디오를 보유한 미술 작가 김희수. 그가 수집한 200여 종의 빈티지 오디오 디자인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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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휴대용 라디오 SK1, 클레어턴 G2 오디오 등이 진열된 ‘182 다크브라운’ 공간에 앉아 있는 김희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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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브리온베가를 위해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 형제가 디자인한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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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사의 진공관 TV. 파란색의 유니크한 디자인의 빈티지 오디오는 유럽에서 구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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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작가의 쇼룸 겸 수장고이자 만남의 장소인 을지로 ‘182 다크브라운’. 그가 수집한 빈티지 가구와 오디오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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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오디오를 수집하나요?

A. 디자이너가 만든 오디오를 취미로 수집하고 있어요.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오디오의 소리 그 자체보다는 디자인에 더 관심을 두죠. 누가 어떤 시기에 어떤 목적으로 디자인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회사와 작업을 했는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10년 넘게 수집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오디오 디자인의 역사적 가치, 구동법, 발매 시기나 단종 시기 등 여러 배경까지 많이 알게 됐고요.

Q. 빈티지 오디오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A. 가구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가구를 수집하다가 가구 디자이너가 만든 오디오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렇게 미국 유학 시절부터 하나둘 사 모으기 시작했죠. 지금은 오디오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지만 예전에는 건축가나 엔지니어, 산업 디자이너들이 오디오를 디자인했거든요. 왜 그들이 이런 오디오를 디자인했을까 궁금해졌고, 그들의 작업에 매력을 느꼈어요.

Q. 오디오를 몇 점 정도 갖고 있나요?

A. 지난해 남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그동안 수집한 1950~60년대의 오디오를 전시했어요. <수집이 창조가 될 때>전이었죠. 그때 대충 세어봤더니 오디오가 200개 정도 되더라고요. 공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창고에 따로 보관하고 있죠.

Q. 1950~60년대가 오디오 역사에서 특별한 시기인가요?

A. 우리가 지금 아는 ‘Middle Century’ 모델이라는 것들이 보통 1950~60년대에 제작됐는데, 그 당시에 지금 우리가 거장이라 지칭하는 조지 넬슨, 임스 같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Q. 소장하고 있는 빈티지 오디오 중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A. 이곳 쇼룸에는 일단 이탈리아 브리온베가 사를 위해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 형제가 디자인한, 사람이 웃는 모양의 오디오가 있어요. 이탈리아의 위트가 느껴지죠. 얼마 전 데이비드 보위의 유품으로 경매에 나오기도 했어요. 10년 이상 동안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던 SK시리즈를 비롯해 브라운 사의 여러 제품도 있고요. 조지 넬슨이 모노 시대에 만든 전축과 스피커, 캐나다 브랜드 클레어턴에서 디자이너 휴 스펜서가 만든 G2라는 한정판 모델도 있습니다.

Q.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 오디오, 어떤 식으로 수집하나요?

A. 해외에 전문 딜러들이 있어요. 전문적으로 중간 유통을 하는 분들도 있고요. 경매사도 있고, 옥션도 있죠. 가끔 이베이를 통해 구하기도 하고요. 다방면으로 수소문하다 보니 소개도 점점 많이 받게 됐어요.

Q. 사운드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A. 그건 기준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정도면 나무랄 데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나오는 오디오와 비교하면 당시의 기술과 차이가 많이 나니까 부족해 보일 수 있겠지만, 음악을 듣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죠. 오히려 요즘 나오는 오디오가 너무 해상력이 좋으니까 사람 귀를 피곤하게 만든다고, 예전 빈티지 사운드를 좋아하는 음악 애호가들이 꽤 많아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Q. 빈티지 오디오를 소장하려면 어떤 지식이 필요한가요?

A. 디자인을 보는 걸로만 만족해서 그냥 소장하는 거라면 큰 문제가 없는데, 실제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기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요. 기계가 워낙 오래돼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오디오와 전기에 대해 알아야 하죠. 유지 관리도 열심히 해야 되고요. 디자인에 대한 공부도 좀 많이 해야 돼요. 사용하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Q. 빈티지 오디오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나요?

A. 제가 처음 수집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만 빈티지 오디오에 관심을 보였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젊은 친구들의 관심이 높아졌더라고요. 아이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잡스가 디터 람스한테 영감을 받아 아이폰을 만들었다고 하니까, 디터 람스가 1960~70년대 만든 제품을 찾아보니 지금의 아이폰과 비슷한 거죠. 그러면서 디터 람스가 누굴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다른 디자이너들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디자인은 돌고 도니까요.

Q. 소장한 디자인 가구와 오디오를 볼 수 있는 쇼룸 ‘182 다크브라운’이라는 공간을 최근에오픈했는데, 을지로에 마련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오디오 고치러 을지로에 자주 들르다보니 그쪽 공간을 많이 보게 됐어요. 1층은 매장들이 들어차 있지만 위층 공간들이 비어있어 매력적이더라고요. 오디오 고치러 다니기에도 편해서 이곳에 자리 잡게 됐죠. 예전에 브루클린에 살았었는데, 그곳 분위기와 비슷해서 좋기도 하고요.

Q. 빈티지 오디오와 관련된 계획이 있다면?

A.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고 소장품을 누구한테 보여줄 정도가 되면, 빈티지 오디오 전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어요.

EDITOR 김강숙 PHOTOGRAPHER 진희석, 조용기



김강숙 기자 kim.kangso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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