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더 카 뉴스]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자율車 개발비용 확 줄여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리 존슨 앤시스 프로덕트 매니저

매일경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테스트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시뮬레이션 기법을 이용하면 이를 줄일 수 있지요."

50년 역사의 소프트웨어 기업 앤시스(ANSYS)의 시스템 모듈링과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리 존슨 프로덕트 매니저는 최근 방한해 매일경제와 만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앤시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수십억 마일의 도로주행 실험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 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시뮬레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 개발 주기를 단축시키고 다양한 형태의 실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벌어지는 자동차 리콜 중 50~60%가량은 차량 내 소프트웨어 버그에 의해 생긴다. 자동차의 뇌에 해당하는 전자제어장치(ECU)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제 도로주행 테스트보다는 시뮬레이션이 더 효율적이다. 존슨 매니저는 "충돌테스트처럼 물리적인 환경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이 좋은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가 이슈가 되면서 윤리적인 문제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행시 직진을 하면 보행자가 다치고, 이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꺾으면 운전자가 다치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차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의 문제등이 제기된다.

존슨 매니저는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우리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일단 논의되는 다양한 조건을 테스트해보고 윤리 전문가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듣는다"며 "이런 것들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교통환경이 단순한 반면 서울이나 도쿄의 도심은 매우 복잡하다. 이런 환경에서도 적절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할 것인가.

존슨 매니저는 "도시와 농촌뿐 아니라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대륙 간 차이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테스트가 가능하다"며 "도로 조건이나 운전자들의 운전 스타일, 변화무쌍한 날씨 등 수천만 개에 이르는 다양한 조건하에서 테스트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앤시스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회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관련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 상황이다. 또 레이저 레이더로 불리는 라이더(LiDAR) 생산업체인 미국의 벨로다인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존슨 매니저는 "고도화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려면 앞으로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며 "자율주행차로 인해 달라지는 미래상도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