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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싱크로드] 세계19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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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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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에 비해 명백한 열세다. 관광산업 경쟁력 지표만 놓고 보면 그렇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는 스포츠 제전은 한·중·일 3국의 관광산업 역량을 시험하는 경쟁 무대이기도 하다.

이른바 '한·중·일 관광 삼국지'다. 이웃한 세 나라가 지구촌 각국을 초청해 도시와 교통 인프라, 관광자원, IT기반과 접객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겨루게 된다. 세계 언론이 세 나라를 구석구석 시시콜콜 비교하고 끊임없이 입방아를 찧을 것이다.

한국이 종합적인 비교 우위를 차지할 승산은 얼마나 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단순히 관광산업만 아니라 막대한 경제효과와 직결되는 '국가브랜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얼마 전 발표한 각국의 관광경쟁력 비교에서 한국은 136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재작년보다 10계단 상승한 건 일단 고무적이다. 일본은 5계단 뛰어올라 스페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관광 대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중국은 15위였다.

경쟁력은 가능성일 뿐 승부 그 자체는 아니다. 얼마 안 남은 시간이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용한다면 후회를 안 남길 수 있다. 14개 항목으로 평가한 관광산업 경쟁력 중 우리가 취약한 분야는 비싼 물가(88위)와 심각한 초미세먼지(130위), 빈약한 자연자원(124위)이었다. 교통과 위생 부분은 상위권이고 IT와 의료는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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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와 환경은 관광산업 이전의 문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볼 만한 풍광이 세계 꼴찌 수준이라는 건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 목 놓아 외쳐 온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그저 자기도취였던 건가. 우리 국토와 산천이 그렇게 볼품없단 말인가. 세계 각국 명승과 비교해 본 사람이라면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태백 설경, 설악 단풍, 단양 팔경, 한려수도와 통영 앞바다는 세계 어느 곳과 견줘도 부럽지 않다. 볼 게 없다는 건 외래 관광객 80%가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일본을 보자. 대표 도시인 도쿄, 오사카, 교토가 자기만의 색깔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홋카이도와 규슈, 오키나와는 나름의 특색으로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우리가 서울과 제주도 말고 국가 차원에서 딱히 내세우고 알려 온 곳이 있었나. 결국 홍보 전략과 노력 부족 탓이 아니었을까. 세계 31개국에 지사를 둔 한국관광공사는 그동안 뭘 한 걸까.

경쟁력 저평가가 개선할 수 있는 취약점 탓이라면 해볼 만하다. 우리 국토의 다양한 매력을 개발하고 널리 알리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이창훈 여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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