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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취임100일 트럼프 여전히 '반쪽 대통령'…국민 53% "지지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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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2% 아이젠하워 이후 최저…트럼프 찍은 국민은 94%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국정운영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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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100일 앞두고 지난 17∼20일 미국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2%에 그쳤다.

이는 미국 34대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890∼1969) 이후 최저 지지율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이보다 높은 53%로 집계됐다.

이 또한 트럼프 이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39%)보다 무려 14%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트럼프의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전후로 국정 지지율이 69%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않는다는 응답도 트럼프의 절반인 2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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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지지층의 충성도는 아직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투표했던 유권자의 94%는 현재 트럼프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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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장녀 이방카[EPA=연합뉴스]



또 이들 중 단 2%만이 트럼프에 표를 던진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트럼프에게 다시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비율도 96%에 달했다.

주요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트럼프가 정직하고, 믿을만한 대통령이냐는 물음에는 38%가 '그렇다', 5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정직하다는 응답은 당시 각각 74%와 62%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업에 압력을 행사하는 정책에 대해선 73%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 61%는 트럼프가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큐수너에게 백악관 주요 직책을 맡긴 것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 상황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선 응답자 46%가 대응이 옳았다고 답했다. 너무 공격적이었다는 응답은 37%였다.

WP는 "미국인 대부분은 트럼프가 재임 첫 몇 달 동안 성취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트럼프가 작년 대선 때 자신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의 상당 부분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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