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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롤챔스]‘세계 최강’ SK텔레콤 T1, 롤챔스 6회 우승…kt 롤스터 3대0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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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SK텔레콤 T1이 kt 롤스터를 제압하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롤챔스)’ 6회 우승을 차지했다.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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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e스포츠 대회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이 상대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제압했다. kt 롤스터는 플레이오프 전승이라는 기세를 타고도 SK텔레콤 T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SK텔레콤 T1은 특유의 완벽한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따냈다. 1세트 kt의 강력한 도전에 잠시 흔들리는 것도 같았지만 결국 승리를 따냈고 이어진 2세트와 3세트까지 무리 없이 마무리하며 세계 최강의 팀임을 재입증했다.

◆ kt의 공세가 빛났던 1세트…그러나 강했던 SKT

1세트는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끝에 SK텔레콤 T1이 승리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피즈’ 플레이가 빛났다. kt 롤스터는 경기 종반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음에도 후반 ‘한타’ 싸움에서의 패배로 승부를 내줬다.

1세트에서 kt는 그동안 보여준 강점을 살린 공격적인 밴픽을 택했다. ‘스멥’ 송경호가 ‘제이스’, ‘스코어’ 고동빈이 ‘엘리스’, ‘폰’ 허원석이 ‘신드라’, ‘데프트’ 김혁규가 ‘애쉬’, ‘마타’ 조세형은 ‘말자하’를 택했다.

SK텔레콤도 자신들의 강점인 후반 운영과 한타 시너지를 노린 조합을 구성했다. ‘후니’ 허승훈은 ‘쉔’, ‘피넛’ 한왕호는 ‘리신’, ‘페이커’ 이상혁이 ‘피즈’, ‘뱅’ 배준식이 ‘바루스’, ‘울프’ 이재완이 ‘룰루’를 잡았다.

선취점을 올린 것은 SK텔레콤이었다. 기습적인 합공으로 kt의 미드 ‘폰’ 허원석의 ‘신드라’를 제압했다. 그러나 송경호의 ‘제이스’가 SK텔레콤의 허승훈의 ‘쉔’을 잡으며 오히려 이득을 봤다. 이는 kt의 탑 우세를 가져왔고 먼저 상대 포탑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kt가 앞서는 듯하면 SK텔레콤이 따라 잡고 SK텔레콤이 앞서면 kt가 뒤쫓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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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양 팀은 서로 킬을 교환하며 접전을 펼쳤다. kt의 허원석이 다시 제압당했지만 kt는 상대 이재완의 ‘룰루’를 쓰러뜨렸다. SK텔레콤이 다시 송경호를 제압했고 kt는 이상혁을 쓰러뜨렸다. 양 팀은 이후에도 서로 바텀 포탑을 제거하고 또 한 번 킬데스를 교환하는 등 팽팽하게 맞섰다. kt가 다소 유리한 측면도 존재했지만 언제든 역전이 가능했다.

결국 kt는 탑 인근 정글 지역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크게 패배했다. 잡아야할 상대의 챔피언을 대부분 놓쳤다.

하지만 곧바로 kt의 역습이 이어졌다. 다시 한 번 펼쳐진 정글 교전에서 kt는 크게 승리하며 5대7로 뒤졌던 킬 스코어를 9대8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중립몬스터 ‘바론’ 공략을 진행하다가 스틸을 우려해 이를 포기하는 등 ‘한타’ 싸움에서의 이득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후 kt는 탑 포탑을 제거했고 중앙 교전에서는 ‘스코어’ 고동빈이 ‘페이커’ 이상혁을 제압하며 우세를 점했다. ‘마타’ 조세형의 ‘말자하’가 이상혁의 ‘피즈’를 묶은 틈을 kt의 다른 선수들이 놓치지 않았다. kt는 ‘드래곤’까지 가져오며 이득을 늘려갔다.

kt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톱 인근 정글 지역에서 ‘피넛’ 한왕호를 제압하려던 kt는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SK텔레콤의 역습에 허원석의 ‘신드라’와 조세형의 ‘말자하’가 모두 쓰러졌다. SK텔레콤은 ‘데프트’ 김혁규의 ‘애쉬’도 끝까지 추적해 제압했다.

kt는 바론 공략에 나선 SK텔레콤 저지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킬 스코어는 11대13으로 SK텔레콤이 더욱 유리해졌다. kt는 그동안 얻었던 우세를 모두 잃어버리고 밀리기 시작했다.

승부는 kt 진영 근처 탑 라인에서 결정됐다. ‘스멥’ 송경호가 위기에 처했고 이를 도우려던 kt 롤스터의 팀원 4명이 모두 SK텔레콤의 재물이 됐다. SK텔레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상대 본진까지 올라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따냈다.

1세트 MVP는 10킬을 기록하고 피해량 기록에서 가장 높았던 ‘페이커’ 이상혁에게 돌아갔다. 초반 상대에게 제압당하며 4데스를 기록했으나 후반 주요 교전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승리에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 만회 노렸던 kt…더 강해진 SK텔레콤 ‘또 승리’

2세트의 SK텔레콤 T1은 더욱 강해졌다. kt는 전 세트의 패배를 의식한 밴픽을 선보이는 등 만회를 꾀했으나 실패했다.

2세트 kt는 1세트와 동일하게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전 세트를 의식한 듯 처음부터 ‘피즈’를 밴했고 밴픽에서도 바텀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변화를 주는 모습이었다.

‘스멥’ 송경호가 ‘피오라’, ‘스코어’ 고동빈은 ‘그레이브즈’, ‘폰’ 허원석은 ‘르블랑’, ‘데프트’ 김혁규 ‘애쉬’, ‘마타’ 조세형 ‘말자하’ 등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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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은 시간 초과로 밴 기회를 하나 놓쳤다. ‘후니’ 허승훈은 ‘카밀’, ‘피넛’ 한왕호는 ‘리신’, ‘페이커’ 이상혁은 ‘카르마’, ‘뱅’ 배준식은 ‘트위치’, ‘울프’ 이재완이 ‘룰루’를 선택했다.

초반부터 kt는 상대의 견제에 휘둘렸다. 김혁규의 ‘애쉬’가 초반부터 치열했던 바텀 지역 전투에서 한왕호의 ‘리신’에게 쓰러졌다.

탑에서는 ‘스코어’ 고동빈의 ‘그레이브즈’가 상대 협공에 당했다. 대신 ‘스멥’ 송경호가 허승훈의 ‘카밀’을 제압하며 만회했다.

미드에서는 바텀에 있던 김혁규의 ‘애쉬’와 조세형의 ‘말자하’가 올라와 ‘페이커’ 이상혁을 잡아내기도 했으나 조세형의 ‘말자하’가 바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제압당했고 포탑도 내줬다.

kt는 정글 지역 교전에서도 김혁규의 ‘애쉬’, 조세형의 ‘말자하’가 차례로 당하며 기세를 크게 잃었고 ‘스코어’ 고동빈의 ‘그레이브즈’도 또 다시 쓰러졌다.

SK텔레콤은 잠시 ‘피넛’ 한왕호의 헤드셋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곧 경기를 게재하며 승기를 이어갔다.

미드 교전에서 배준식의 ‘트위치’를 잡기 위해 출동한 kt의 조세형을 제압했고 배준식을 끝까지 쫓았던 ‘스멥’ 송경호의 ‘피오라’도 정리했다. kt는 허승훈에게 데스를 안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kt는 상대 서포터 이재완을 제압하며 킬 스코어를 4대8로 따라잡았으나 탑의 송경호가 쓰러지며 다소 손해를 봤다. 킬 스코어는 4대9로 격차가 유지됐다.

kt는 최대한 미드 포탑을 방어하고 나섰으나 또 한 번의 교전에서 ‘폰’ 허원석이 쓰러지며 미드 포탑까지 내주고 말았다.

바론 인근에서의 정글 교전은 kt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후니’ 허성훈의 ‘카밀’이 도망치는 kt의 발목을 묶었고 이후 쫓아온 SK텔레콤의 팀원들 상대를 차례로 제압했다. ‘피넛’ 한왕호는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킬 스코어는 6대15로 더욱 벌어졌고 바텀 지역에서 ‘스멥’ 송경호와 ‘후니’ 허성훈이 1대1로 대결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의 모든 선수들이 kt의 본진으로 진격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흐르는 가운데 허성훈이 송경호를 제압했고 SK텔레콤의 선수들은 상대를 모두 쓰러뜨리는데 성공하며 경기를 마쳤다.

2세트 MVP는 ‘피넛’ 한왕호에게 돌아갔다. 한왕호는 ‘리신’을 활용해 초반 바텀 지역을 적절히 공략했고 주요 교전 상황에서 상대를 확실히 제압하며 승기를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 2세트 이어 ‘피넛’의 대활약…SKT T1의 6번째 우승 ‘확정’

대망의 3세트. 경기는 2세트보다 더 SK텔레콤의 우세로 이어졌다. 특히 2세트에 이어 ‘피넛’ 한왕호의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kt는 또 다시 ‘피즈’를 우선적으로 밴했다. 이어 ‘리신’도 뺐다. ‘스멥’ 송경호가 ‘제이스’, ‘스코어’ 고동빈이 ‘렝가’, ‘폰’ 허원석이 ‘르블랑’, ‘데프트’ 김혁규는 ‘애쉬’, ‘마타’ 조세형은 ‘카르마’를 택하며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꺼냈다.

반면 SK텔레콤은 탑 ‘그라가스’, 미드 ‘룰루’를 내세웠다. ‘후니’ 허승훈이 ‘그라가스’, ‘피넛’ 한왕호는 ‘그레이브즈’, ‘페이커’ 이상혁이 ‘룰루’, ‘뱅’ 배준식은 ‘트위치’, ‘울프’ 이재완은 ‘나미’를 택해 2세트와 비슷한 흐름이 예측됐다

초반 SK텔레콤은 바텀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서로 킬을 2개씩 맞교환했다. 변수는 미드에서 발생했다. 이상혁의 ‘룰루’가 허원석의 ‘르블랑’을 잡아냈다. kt는 정글에서 ‘울프’ 이재완의 ‘나미’를 제압하며 만회했다.

이후 양 팀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각 지역에서 특별한 교전 없이 성장을 이어갔다. 후반이 강한 ‘트위치’를 보유한 SK텔레콤에 비해 kt는 상대적으로 점점 불리해지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미드에서 ‘폰’ 허원석이 ‘피넛’ 한왕호의 기습에 당하면서 손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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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t는 ‘페이커’ 이상혁을 ‘폰’ 허원석과 ‘마타’ 조세형, ‘스코어’ 고동빈까지 달려들어 제압했고 ‘울프’ 이재완도 쓰러뜨렸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드래곤을 잡은 이후 허원석을 잡아냈고 정글 교전에서 조세형과 고동빈, 이후 추적을 통해 김혁규까지 타격했다. kt는 그 사이 미드 포탑을 파괴하고 이상혁 제압에 성공했지만 허승훈과 한왕호의 합공으로 ‘폰’ 허원석이 또 데스를 당했다.

SK텔레콤의 공세가 지속돼 바텀 라인 교전에서 kt는 대부분의 선수가 잡히기도 했다. ‘피넛’ 한왕호의 활약을 kt는 막을 수 없었다. 어느새 8킬을 기록한 한왕호였다.

골드 격차는 6000 이상 났고 바론 공략을 저지하던 고동빈까지 쓰러지는 등 승부는 사실상 SK텔레콤의 것이 확실해졌다.

kt는 사실상 본진에 발이 묶이며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한왕호의 활약은 계속 이어져 11킬에 이르렀다. SK텔레콤의 킬 스코어 절반이 한왕호의 ‘그레이브즈’를 통해 나왔다. 결국 SK텔레콤은 지속적인 공격으로 kt의 방어 의지까지 무너뜨리며 승부를 완전히 마무리했다.

◆ 이제는 세계 무대로…브라질 MSI 우승에 ‘도전’

이번 우승을 통해 SK텔레콤 T1은 1억 원의 상금과 함께 롤챔스 6회 우승의 기록도 세웠다. 또 오는 5월 11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도 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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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의 주역인 ‘피넛’ 한왕호 선수는 “큰 무대에서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 걱정했는데 오늘 그것을 깼다”며 “인생의 성공의 고비가 있는데 극복하고 그 문을 활짝 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평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결승에 안착하고는 진짜 열심히 해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오늘 결승전만 생각하고 준비해왔는데 그게 잘 먹혀서 좋다”며 “확실히 KT가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 개개인이 다 잘한다고 느꼈지만 우리가 오늘 잘 준비했고 멘탈적으로 우리가 좀 더 우위에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한국 우승도 값지지만 세계 대회에서 한국 위상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MSI도 결승만큼 많이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병훈 감독은 “정규 리그에서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준비한 것들이 다 잘 통했다“며 ”우리가 잘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다들 도와준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피넛’ 한왕호는 이날 결승 및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돼 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이날 2세트와 3세트 MVP에 선정됐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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