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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문재인 지지자들, 심상정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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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토론회서 沈이 文공격하자…"이제 비례대표 정의당 안 뽑는다" 선언 줄이어

송영길 "숟가락 심상정" 발언에…정의당 "민주당 도우미하려 출마한 것 아냐"

조선일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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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9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복지공약 후퇴와 국보법 폐지 문제 등을 지적하며 집요하게 파고들자, 20일 문 후보 지지자들이 심 후보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전날 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문 후보에게 “문 후보의 복지공약이 대폭 후퇴했는데, 이는 대국민 사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보법을 박물관에 보낼 구시대적 유물이라 했는데, 왜 폐지한다고 말을 못하느냐” 등 질문을 퍼부었다. 문 후보는 각각의 질문에 “후퇴하지 않았다. 이 부분 팩트체크해보라”, “국보법 폐지를 반대한 적 없다”고 했지만 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문 후보측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 대한 야당 국회의원들의 청문회를 본 것 같고, 5명에게 자유토론을 시키니 모두 1등후보에 공격(하더라)”며 “심상정 후보마저 편승하는 것을 보니 정의당의 정의가 아닌 듯하다”고 했다.

송 본부장은 또 “주적 논란을 반격하지 않고, 국보법 문제로 문(재인)을 공격하는 심(상정)”이라며 “정의당은 온몸에 화살을 맞으며 버티는 문(재인)에 칼질하는 정치공학적 접근 시정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심 후보를 ‘숟가락 심상정’이라 칭하기도 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트위터에 “심상정은 주적을 문재인으로 삼은 듯. 사실 심이든 문이든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구시대 응징과 새 시대 시작이라고!”라고 적었다.

이날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는 “비례대표는 항상 정의당이었는데, 이젠 접는다”, “비례는 항상 정의당에 줬는데 앞으로는 절대 그럴 일 없을 것”, “진보정당이 성장할 토대가 언제 마련되었나. 민주정부 10년이지 않나. 그 정권이 없었으면 지금의 정의당이 있었겠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정의당 당원은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의당이 무슨 민주당 식민지냐, 할 말은 해야 한다”, “군소정당의 후보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심상정 잘했다” 등의 응원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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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정의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인터넷 캡처


이혁재 정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의당에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왜 정의당에 항의를 하냐. 심상정 후보가 벼르고 벼른 정책으로 선명한 정치적 입장으로 1위 후보를 비판하는 게 잘못이냐 이해할 수 없다”며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제발 정의당에 항의전화하지 말고 민주당에 전화해서 왜 그렇게 정책적인 뒷받침이 허약한지, 사드 입장 분명히 하지 않는지 항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원석 정의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선거에서 1위 후보에 대해 추격자의 입장에서 검증에 나서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심 후보가 인신공격이나 색깔론이 아니라 후보간 정책과 책임, 대안의 차이를 정당하게 검증한 것을 두고 정치공학 운운하는 송영길 본부장은 과연 선거와 민주주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선대위 총괄본부장의 이런 인식과 발언이 어제부터 이어지는 일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정의당과 심후보에 대한 집단린치에 가까운 전화, sns등을 통한 공격과 과연 무관한지 의문”이라며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도우미하러 대선 출마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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