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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앵커브리핑] "JTBC 뉴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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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작년 7월 저는 이 자리에서 161년 만에 자신들의 오류를 수정한 뉴욕타임스의 일화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2014년 뉴욕타임스는 그로부터 161년 전의, 어찌 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철자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것이었지요.

뉴욕타임스의 그런 행동은 비록 무결점, 무오류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 해도, 적어도 자신들은 무결점, 무오류를 지향한다는 자긍심의 표현이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제가 이 일화를 소개해 드렸던 이유는 그로부터 며칠 전에 있었던, JTBC 뉴스의 영문 오역 보도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뭐라 할 말이 없는, 사실 되돌아보기도 편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앵커브리핑의 결론 부분에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도 JTBC 뉴스는 잘못이 있다면 정정해야 하며, 당장 알지 못했다면 161년 뒤에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해서 훗날 "JTBC 뉴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라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정정한다….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무결점, 무오류를 지향하지만, 그것은 신의 영역일 뿐, 인간의 영역에서는 수많은 결점과 오류를 저지르고 또 겪게 되니까요.

오늘 1부에서 저는 어제 보도 내용 중 그래프 오류와 관련해 정정하고 사과드렸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이 단순히 실수라고 말하고 넘어가기에는 그동안 그 횟수가 여러 차례였습니다.

게다가 특정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제시된 횟수가 공교롭게도 많다는 것은 선거 국면에서는 뉴스의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대선 보도에 임하고 있는 JTBC 뉴스의 신뢰도에 금이 간다면 저로서는 당연히 정정하고 사과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몇 번의 실수가 이어졌을 때 보도국 조직이 보다 크게 함께 각성하지 못한 것은 철저하게 저의 잘못이고 모자람입니다.

엊그제 저에게 도착한 어느 40대 시청자분의 메일은 꾸지람과 애정을 함께 담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애정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꾸지람은 소중하게 받겠습니다.

여전히 훗날 "JTBC 뉴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 분명히 또 있을 잘못에 대해 또 정정하고 사과드려야겠지만, 다만 바람이 있다면 그 횟수가 좀 많이 줄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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