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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진위 논란의 '미인도', 27년 만에 19일부터 공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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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1924~2015)의 작품인 지를 놓고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인도’가 19일부터 공개 전시된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만이자, 1991년 진위 논란이 불거진 지 26년 만에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8일 과천관에서 19일 개막하는 소장품 특별전 ‘균열’에 출품된 ‘미인도’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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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의 작품 여부를 놓고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인도’가 1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일반에 공개 전시된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만이자, 논란이 불거진 지 26년 만의 공개다. 사진은 언론에 공개된 18일 전시장에 내걸린 ‘미인도’의 모습.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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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는 2층 제 4전시실 끝 부분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그동안 진위 논란을 다룬 각종 자료들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저작권자인 작가를 표시하지 않고, 소장품 일련 번호인 ‘KO-00352’로 대신했다. 화면에 있는 제작연도인 ‘1977’과 ‘화선지에 채색, 29×26㎝’ 등 다른 작품 정보는 드러냈다.

미술관 고문변호사인 박성재 변호사는 “저작권법상 저작인격권과 공표권, 성명표시권에 대해 천 화백 유족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우리는 ‘미인도’를 여전히 진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법적인 다툼이 있는데다 유족을 배려하고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작가를 표시 않았다”고 밝혔다.

미술관측은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미인도’가 내걸린 벽에 방탄유리를 설치했으며, 경찰에 보호요청도 신청한 상태다.

‘미인도’ 앞에는 관람객의 접근을 막기위해 설치한 듯한 펜스가 있으나 사실은 작품 보호를 위한 펜스가 아니라 설치작품이다.

관람객은 펜스 뒤로 가서 방탄유리 너머의 작품을 더 가까이,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정면이 아니라 밑에서나 옆에서 작품을 보면 화면 전체에서 석채의 반짝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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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장에는 ‘미인도’ 관련 진위 논란 관련 각종 자료들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은 위작 논란이 벌어진 1991년 당시 ‘진품’으로 감정한 한국화랑협회의 감정서(왼쪽), 오른쪽은 천 화백 유족 측이 최근 공개한 ‘위작’이라는 천 화백의 당시 공증내용 확인서.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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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옆에는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될 때의 문서에서 부터 그동안의 진위 논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미인도’는 국사범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자산 압류 과정에서 정부가 확보했으며, 1980년 재무부를 통해 문화공보부로, 이어 산하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되었다. 당시 작품의 평가 금액은 ‘30만원’으로 적혀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미인도’의 액자는 처음 미술관에 소장될 때의 것”이라며 “1990년 전국 순회 전시 당시 액자를 잠시 바꿨다가 다시 원래 액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인도’는 미술관이 기획해 1990년 4~11월 전국 순회전 형식으로 연 ‘움직이는 미술관’ 전 이후 공개 전시에 나오지 않았으며, 이듬해 4월 천 화백이 위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위 논란이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진품’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유족 측은 항고한 상태이며 여전히 위작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인도’가 출품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특별전인 ‘균열’에는 예술가의 창조적 의지로 견고한 권위와 강요된 질서에 균열을 일으킨 작품 94점이 내걸렸다. 내년 4월 29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에는 전시 해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관람은 무료다.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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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미인도’ 관련 자료들 중에는 1980년 당시 정부의 문서도 있다. 정부 자료에는 당시 ‘천경자 미인도 그림’이라는 항목에 작품의 평가 금액 ‘30만원’이 기록되어 있다.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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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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