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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 "美 GBU-43 폭격 허용은 반역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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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자회견 하는 파네타 미 국방장관·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 '모아브'의 투하를 허용한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을 '반역자'로 부르면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미국은 아프간에서 나가라"라고 촉구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틀 전 낭가르하르 주 아친지역에서 비핵무기로는 최대 크기와 화력을 가진 GBU-43 '모아브' 폭격을 단행한 데 대해 "미국이 이슬람국가(IS)를 명분으로 내세워 아프간을 무기 테스트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폭탄 투하는)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니 정부가 "GBU-43의 사용을 허용하고 환영한 공범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가니 정부는 앞서 미군 당국 작전에 협조했다고 밝힌 바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다니 (가니 대통령이) 수치스럽다"며 "자존심이 있는 아프간 인이라고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그는 반역자다"라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또 "다에시(IS의 비하적 표현)가 2년 넘게 파키스탄 국경넘어 들어오는데도 아무런 대응이 취해지지 않았다. 왜 그들(미군)은 2년이나 기다렸는가. 왜 막지 않았나. (다에시가 아프간에)들어오는 지점들은 전부 다 알려져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 결론은 다에시가 다인코프(미국의 군사용역회사)같은 회사들처럼 미국 용역회사(contractor)라는 점"이라면서 "그들(다에시)은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미국이 무기를 테스트할 수있는 환경, 심리적 환경을 만들어낸다"고 주장까지 했다.

카르자이는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듬해인 2002년 과도정부 수반에 임명된 이후 2004년과 2009년 대선에서 승리해 2014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재임 시에는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권력을 장악했지만, 퇴임 후에는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점점 더 반미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한편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 보좌관은 15일 아프간을 방문해 이번 GBU-43 '모아브' 폭격과 관련해 성과를 점검하고, 아프간 정부관계자들과 IS 대응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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