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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베트남전보다 끔찍"…유나이티드항공 피해자 앞니 2개·코뼈 부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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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 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 사건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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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오버부킹 '폭력사태' 일파만파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항공사 측의 좌석양보 요구를 거부했다가 강제로 끌려나간 유나이티드항공의 탑승객이 "베트남전보다 더 무서운 경험이었다"며 당시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로 밝혀진 탑승객 데이비드 다오(69)의 변호사는 1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법정 소송을 예고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맡은 토머스 디미트리오 변호사는 회견에서 다오가 이번 사건에 대해 "사이공이 함락돼 1975년 보트를 타고 베트남을 떠났을 때 무서웠다", "그런데 비행기 복도에서 끌려나가는 경험은 베트남을 떠날 때 겪은 경험보다 더 무섭고 끔찍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디미트리오 변호사는 다오가 이번 사건으로 앞니 2개를 잃고 코뼈가 부러졌으며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회경장에는 다오의 딸 크리스탈 페퍼도 나왔다. 페퍼는 "아버지가 겪은 일은 끔찍하고 충격적이다"면서 "이런 일은 상황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라고 유나이티드항공측을 비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해당 여객기 탑승객 전원에게 환불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인 다오는 항공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디미트리오 변호사에 따르면 다오는 "나는 유나이티드항공에게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딸에게도 항공사에서 연락이 왔느냐고 물었지만 음성 메시지를 포함해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나이니트항공 측은 다오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디미트리오는 "오랫동안 항공사들, 특히 유나이티드가 우리를 괴롭혀 왔다"면서 "우리는 존중과 품위를 원한다"며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앞서 다오는 지난 9일 밤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항공사 측이 오버부킹(초과예약)을 이유로 내릴 것을 요구하자 거부했다가 폭행당해 강제로 끌려나갔다.

다른 승객이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유나이티드항공사의 과잉 조치에 대한 공분이 일었다.

특히 승객을 내리도록 했던 이유가 처음 항공사 측이 내세웠던 오버부킹이 아니라 다른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분노를 키웠다.

당시 항공사의 퇴거 요청에 다오는 자신은 "의사이며 다음날 아침 일찍 환자와 약속이 있어서 내릴 수 없다"라며 내릴 수 없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지만, 항공사 측은 창가 좌석에 앉아있던 다오의 양 팔을 잡아 복도로 끌어내리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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