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미 의회도 나서…피해고객 고향 베트남 '분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승객 강제퇴거' 미 의회도 나서…베트남도 '분노'

아시아투데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사에 대한 보이콧 시위에 나선 사람들. 출처=/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이미현 기자 = 항공기에 자사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탑승한 고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비판과 항의운동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2번의 공개 사과 성명을 냈지만 미 의회가 진상조사에 나서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불매운동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12일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미 상원과 하원 산하 항공위원회 소속 공화·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사흘전 발생한 승객 강제 퇴거 사건에 대해 유나이티드항공과 시카고 공항 당국에 진상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9일 베트남계 의사인 데이비드 다오는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좌석 포기를 요구당해 강제로 끌어내려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다오는 이에 대해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으며 당시 유나이티드는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고 밝혔으나, 실은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과 관련된 파장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백악관에서조차 “불행한 사건”이라고 표현했으며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드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항공사 초과예약(over booking)을 허용하는 법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 일부는 항공객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의 발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가 11일 장중 최대 4.4% 급락하면서 이 회사는 시가총액 2억 5000만 달러를 잃은 채로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 항공당국은 다오를 끌어내린 경관을 정직에 처하고 조사에 들어간 반면 해당 승객을 ‘호전적’이라고 표현한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CEO의 초기 대응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무노즈 CEO는 11일 뒤늦게 연거푸 공개 사과 성명을 냈으나 소비자들의 인종차별 의혹에 대한 항의와 불매운동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유나이티드 CEO는 사임하라’는 서명운동에는 이미 2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청원사이트(petitions.whitehouse.gov)에는 ‘중국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10만 명 이상이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을 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유나이티드항공사의 마일리지카드를 훼손하거나 항공편 예약을 취소했음을 인증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이번 사건의 희생자 데이비드 다오는 중국계 미국인 의사라고 알려졌으나 베트남에서 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켄터키의료면허의원회에 따르면 다오는 베트남 호치민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켄터키주에서 폐질환 전문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다오가 베트남계인 것이 알려지면서 베트남도 분노했다. 통신은 베트남 소셜미디어에 “이걸 보니 피가 끓는다. 다시는 유나이티드항공을 타지 않겠다”와 같은 메시지가 올라오며 분노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