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유나이티드 항공이 가족같은 강아지를 죽였다" 과거 반려견 사망사고 재조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사진 Kathleen Considine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부킹으로 동양인 남성을 강제 하차시켜 논란이 되는 가운데, 과거 반려견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던 캐슬린 콘시딘(Kathleen Considine)은 반려견 제이콥(Jacob)과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캐슬린은 미시간 주 디어본에서 출발해 한 시간 가량 시카고에 머문 후 포틀랜드에 도착하는 여정을 계획했다.

그런데 포틀랜드행 비행기의 환승 지연으로 인해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제이콥은 20시간 동안 좁은 상자 안에 갇혀있어야 했다.

중앙일보

[사진 Kathleen Considine 페이스북]


캐슬린이 자신의 SNS에 직접 올린 글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가 제이콥에게 음식을 주려 시도했으나 이를 항공사 측은 허용하지 않았다. 비행시간이 짧고 이미 이동장 속에 먹이를 넣어놨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항공사 측의 말과 달리 포틀랜드에 도착한 이후 제이콥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방향감각과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수의사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지 8분 만에 사망했다.

중앙일보

[사진 Kathleen Considine 페이스북]


캐슬린은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건강했다"며 "항공사는 비행기에 탄 제이콥을 짐짝처럼 대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제이콥을 죽게 한 항공사가 역겹다"고 말하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와 관련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 찰리 호바트는 오레곤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이콥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하지만 제이콥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징후나 상태가 나쁘다는 식의 행동을 보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제이콥의 사인을 밝히자"고 제안했으나 캐슬린은 이를 거절했다.

당시 제이콥이 시카고에서 20시간 동안 머물며 좁은 상자 안에 갇혀 있었던 이유도 유나이티드 항공의 착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콥은 당초 좁은 상자에 갇혀 있다가 시카고에서 더 큰 상자로 옮긴 뒤 포틀랜드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하지만 큰 상자가 비행기에 실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 20시간 동안이나 시카고에서 머물러야만 했다. 호바트 대변인도 "시카고 팀이 실수임을 깨달았다"고 인정했다.

미국운송국에 따르면 2016년 유나이티드 항공은 10만9149마리의 동물을 운송했으며 그 중 9마리가 사망했다. 사망율은 0.01%도 안 되지만, 미국 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불과 한 달 전에 빚어진 이 논란은 최근 오버부킹으로 승객을 강제로 하차하게 한 항공사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앞으로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이희주인턴 기자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